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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베르사유 지사 폐쇄 부당" 블리자드 직원들, 파업 돌입하나

세금 문제 피하려고 지사 폐쇄했냐는 비판 쇄도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이형철(텐더) 2020-10-16 14:13:17

지난주 프랑스 베르사유 지사를 폐쇄한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에 대한 노조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CGT, SPECIS-UNSA, CFE-CGC 등 노조 연합은 블리자드 베르사유 지사 폐쇄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해당 성명문에 따르면 노조 연합은 블리자드에 ▲베르사유 사무소 폐쇄 철회  ▲유럽에서의 추가 활동 개발  ▲효율적인 심리 사회적 위협 방지 투자 등 3개 항목을 요구 조건으로 내거는 한편, 블리자드 베르사유 직원들로 하여금 파업에 돌입할 것을 요청했다.

 

노조 연합은 "블리자드는 코로나로 인해 얼어붙은 고용시장에 285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지사 폐쇄를 결정한 블리자드를 질타했다. 그들은 "많은 이가 블리자드의 성공을 위해 일생을 투자한 만큼, 너무나도 충격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지난 8일 블리자드가 베르사유 지사 폐쇄를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블리자드 베르사유 지사는 폐쇄 전부터 다소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특히 작년 한 해에만 33%에 달하는 직원이 퇴직금을 협상한 뒤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당시 블리자드는 대외적으로 "비게임 부서의 무게를 줄이고 게임 개발에 더 투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관련 기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프랑스 베르사유 지사 폐쇄 

 

 

하지만 노조 연합은 성명문을 통해 블리자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블리자드가 대외적으로 내세운 내용과 달리, 그들이 유럽의 세금 문제를 피하기 위해 베르샤유 지사를 폐쇄하고 런던 쪽으로 옮기기로 했다는 것. 이에 더해 노조 연합은 "블리자드는 게임 분야가 타 산업에 비해 코로나로 받는 영향이 덜 함에도 베르사유 지사를 폐쇄했다"라며 "이는 터무니없는 조치"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프랑스는 산업, 직무, 지역별로 수많은 노조들이 존재하는 만큼, 가장 노동권이 강한 나라로 꼽힌다. 특히 이번 조합에 속해있는 노동총동맹(CGT)은 프랑스 최고의 강성 노조임과 동시에 가장 영향력 있는 단체다.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 상황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도 뜨겁다. 

 

유저들은 블리자드의 온라인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특정 장소에 모여 #KeepVersaillesOpen(베르사유 지사를 유지하라)​라는 메시지를 통해 노조의 파업에 대한 지지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또한 오늘(16일) 오후 기준, 많은 트위터 유저들 역시 해당 해시태그를 활용해 블리자드를 비판하고 있다.

  

블리자드 베르사유 지사 (출처: 블리자드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