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 한글화 방향은 아직도 고민 중입니다.”
21일 열린 <스타크래프트2> 시연회에서 만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한정원 북아시아본부 대표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한글화 방향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익숙해진 음역으로 갈 것인지, 완역의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처럼 ‘완전번역’을 할 것인지 내부적으로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해 말부터 한국을 넘어 블리자드의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한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스타크래프트2>의 한글화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방향성은 결정됐나?
솔직히 아직도 내부에서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기준’이 뚜렷하게 확정된 것은 아니며, 한글화 준비는 계속 하고 있다. 어떻게 결론이 나더라도 진행하는 데 문제는 없다.
- 유닛이나 기술의 명칭을 완전히 한국어로 바꾸는 것에 대한 반발심리도 있더라.
블리자드 코리아 내부에서도 의견이 반반이다. 머리가 아플 정도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논의하고 있다. 사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한글판을 처음 선보였을 때도 반발은 심했다. 결국 익숙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의 문제 아니겠는가. 하지만 (처음부터 한글판으로 론칭한 WoW와 달리) <스타크래프트>의 음역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계속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 앞으로 시작될 <스타크래프트2>의 베타테스트는 한글판으로 진행되나?
(완전한 한국화를 지향하는) 블리자드 코리아 입장에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어쨌거나 한글화의 중요성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으니까. 개인적으로는 한글 버전으로 진행하고 싶다.
- 익숙한 유닛과 기술은 음역으로 하고 나머지는 완역하는 절충안도 가능하지 않겠나.
글쎄.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확실한 것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저들의 다양한 의견도 듣고, 해외 다른 지역의 방향성도 참고할 것이다.
- 최근 발표한 한국어 명칭 공모도 그런 맥락에서 결정한 것인가.
알려진 대로 유저들의 좋은 의견을 듣고 결정하는 데 참고하기 위한 것이다.
- <스타크래프트2>가 2편의 느낌보다는 ‘새로운 1편’ 같다는 소감이 나오고 있다.
당연히 그래야 성공하지 않겠나.(웃음) 익숙한 느낌이라는 소감을 들으니 반갑다. 하지만 계속 하다 보면 1편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21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스타크래프트2> 시연회 현장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