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다. 2021년 상장을 앞둔 크래프톤에게도 악재고, 해외 진출에 목마른 한국 게임 업계에도 악재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하 <배그 모바일>)이 10월 30일 인도에서 철수했다. 9월부터 시작한 신규 다운로드 금지에 이어, 이날부터 서비스 자체가 막혔다. 인도에서 <배그> 서비스를 맡고 있는 텐센트가 같은 날 발표했다.
인도 정부가 게임 신규 다운로드를 금지한 지 2개월 만이다. 지난 9월 2일 인도 정부는 <배그 모바일>, <AFK 아레나>, <왕자영요> 등 중국 기업과 관련된 118개 앱에 대해 사용 금지 명령을 내렸다. 6월 발생한 인도-중국 국경분쟁의 여파였다. 6월에는 틱톡, 위챗 등 50여 개 앱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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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중국 앱이 사용자 정보를 빼내 무단 전송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는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석연치 않은 이유를 밝혔다.
펍지는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도 정부의 조치를 이해하고 존중하므로, 인도 현지 <배그 모바일> 퍼블리싱을 직접 담당하겠다고 9월 7일 밝혔다. 또한 인도 최대그룹인 릴라이언스 계열사 ‘릴라이언스 지오’와 협상을 진행하는 등 최종 서비스 중단을 막기 위해 노력해 왔다.
펍지의 모회사 크래프톤에 있어 인도 시장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인도는 <배그 모바일> 총 다운로드 24%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다. 이에 더해, <배그 모바일>은 2020년 1월부터 8월까지 현지 출시 게임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한편, 누적 다운로드 수 1억 회를 돌파했다. 인도 '국민게임'이라 불리기까지 했다.
인도에서 서비스 재개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앞서 인도 정부의 조치로 신규 다운로드는 금지됐으나, 10월 30일 운영 종료 발표까지 게임 플레이는 가능했다. 펍지는 서비스 재개를 위해 여러 노력을 했으나 결국 종료를 막지 못했다. <배그 모바일>에 대한 인도 정부의 미온적 태도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9월 29일 로이터 통신은 <배그 모바일> 밴이 풀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