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그렇다.” (I guess – yes)
<사이버펑크 2077>가 12월에는 정말 발매될지 묻는 투자자 질문에 내놓은 CDPR의 공식 답변이다. 발매 연기 사태를 해명하기 위해 최근 실시한 투자자 화상회의에서 아담 키신스키 CDPR 공동 CEO는 이렇게 발언했다.
CDPR의 불확실한 태도는 투자자는 물론 기다림에 지쳐버린 게이머들에게도 반갑지 못한 소식이다. 일부 팬은 이미 개발자들에게 ‘살해 위협’을 가할 정도로 게임 연기에 심각한 불만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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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스키의 답변 내용은 10월 28일 CDPR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해당 회의 녹취록 및 속기록을 통해 드러났다.
회의에서 투자자들은 게임이 정확히 어떤 단계에 이르러있는지, 발매가 더이상 연기될 일은 없는지 등을 질문했다.
이에 키신스키는 PC와 차세대 콘솔 버전은 11월 19일에도 출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세대 콘솔용 빌드가 아직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출시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은 3주가 몇 가지 수정을 거치기 위한 기간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불안감을 조금 덜어도 될 듯하다. 그러나 키신스키는 회의 내내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2월 10일 출시가 분명히 가능한지 묻는 수 차례 질문에 키신스키는 다음과 같은 다소정돈되지 못한 답변들을 내놨다.
“저희가 마음은 편치 않지만(웃음) 자신감은 가지고 있다. 게임은 12월 10일에 나온다.”
(We feel – maybe not comfortable [chuckle], but confident and will are releasing on the 10th.)
“제가 계속 말씀 드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아마 그렇다.”
(That’s more or less what I’m saying, I guess – yes)
투자자들의 불안은 현재로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미 세 차례나 발매가 미뤄졌기 때문이다. 올해 초 CDPR은 4월 예정이었던 출시일을 9월로 연기했다. 6월이 되자 이를 11월 19일로 미뤘고, 11월이 가까워지자 다시 한 번 12월 10일로 연기했다.
CDPR의 대외 신뢰도 하락은 주식 시장에도 반영됐다. 지난 8월 461즈워티(폴란드 화폐 단위)로 고점을 기록한 CDPR 주식은 두달 새 25% 하락했다. 게임산업 매체 게임즈인더스트리는 “크런치 모드 관련 보도와 게임의 추가 발매연기가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