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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인터뷰] 롤 싱글 RPG '몰락한 왕', "본편과 세계관 공유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 시리즈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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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철(텐더) 2020-11-04 13:48:21

<리그 오브 레전드>에는 수많은 챔피언과 세계관이 존재한다. 하지만 경쟁 요소를 갖춘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풀기엔 무리가 있다. 그리고 여기, 그 갈증을 한 방에 날려줄 게임이 등장했다. 라이엇 포지가 준비하고 있는 싱글 RPG, <몰락한 왕: 리그 오브 레전드 스토리>(이하 몰락한 왕)다.

 

장르와 개발사 외에 이렇다 할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몰락한 왕>은 어떻게 개발되고 있을까.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리앤 룸(Leanne Loomb)​ 라이엇 포지 총괄, <몰락한 왕> 개발을 맡은 조 매더레어라(Joe Madureira) 에어쉽 신디케이트 CEO와 <몰락한 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리앤 룸 라이엇 포지 총괄과 조 매더레어라 에어쉽 신디케이트 CEO (출처: 라이엇 게임즈)

  

 

# 리앤 룸, "다양한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 시리즈 선보일 것"

 

언론을 통해 소개되긴 했지만, 여전히 라이엇 포지를 낯설어하는 이가 많다. 라이엇 포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준다면?

 

리앤 룸: 라이엇 포지는 라이엇 게임즈(이하 라이엇)의 써드파티 퍼블리싱 레이블로, 외부 개발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험을 확장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등 경쟁 요소를 갖춘 멀티플레이 게임과 달리 룬테라 세계관을 충실히 다룰 수 있는 '스토리텔링'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라이엇 전체를 놓고 볼 때, 라이엇 포지가 차지하는 중요도나 우선순위는 어느 정도인가?

 

리앤 룸: 라이엇 포지는 라이엇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발로란트>나 <와일드 리프트> 등 프로덕트 팀과 같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라이엇 포지가 경쟁 요소를 갖춘 다른 게임과 달리 스토리 텔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팀이기 때문이다.

 

'몰락한 왕' 공식 트레일러 (출처: 라이엇 게임즈)


 

게임명이 <몰락한 왕: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인데, 향후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 시리즈로 출시되는 건가? 이를테면 '이즈리얼'을 주인공으로 한 '보물 사냥꾼의 최후: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라던가.

 

리앤 룸: 그렇다. 향후 라이엇 포지는 다양한 게임을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를 이어갈 것이다. 지금도 룬테라 세계관의 다른 지역이나 챔피언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게임들이 비슷한 제목으로 개발되고 있다.

 

 

<몰락한 왕>은 에어쉽 신디케이트가 담당하지만, <시간/교차: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는 다른 개발사가 진행 중인 거로 알고 있다. 향후 공개할 게임들도 각기 다른 개발사가 맡는 건가?


리앤 룸: ​현재 개발 중인 게임들은 모두 다른 스튜디오와 협업하고 있다. 해당 스튜디오들이 제각기 다른 DNA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여러 장르와 비주얼을 통해 유저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몰락한 왕'과 '시간과 교차'는 같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몰락한 왕, '리그 오브 레전드'와 세계관 공유한다

 

<몰락한 왕>은 '턴방식 RPG'라는 것 외에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대략적인 게임 구조를 설명해줄 수 있나? 에어쉽 신디케이트가 만든 <배틀체이서>와 유사할 것 같기도 한데.


조: 두 게임은 핵심적인 부분에서 굉장히 비슷하다. 이를테면 '영혼적 후계자'(Spiritual successor) 같은 느낌이랄까. <배틀체이서>를 개발하면서 얻었던 교훈과 경험을 <몰락한 왕>을 통해 확장시키고자 했다. 특히 <몰락한 왕>이 스토리 텔링에 적합한 소재인 만큼, 좋은 방향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 같다.

 

 

<배틀체이서>는 꽤나 어려운 게임이었는데, <몰락한 왕>은 어떤 편인가? 또한, <배틀체이서>처럼 향후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될 가능성도 있나.

 

조: <몰락한 왕>은 유저들의 접근성을 중요시하는 만큼, <배틀체이서>처럼 어렵진 않을 거다. 사실 <배틀체이서>는 상당히 어려운 난이도로 출시됐지만, 이후 유저들의 피드백을 통해 적절히 밸런스를 맞췄었다. 아마도 <몰락한 왕>에서는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지 않을까. 모바일의 경우, 지금은 PC와 콘솔 플랫폼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어쉽 신디케이트는 턴방식 RPG '배틀체이서'를 개발한 바 있다

 

 

에어쉽 신디케이트의 전작 <다크사이더스 제네시스>는 핵앤슬래쉬 장르였지만, <몰락한 왕>은 '턴방식 RPG'다. 특별히 이 장르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조: 전략적 요소와 스토리 텔링을 핵심으로 판단했기에 턴방식 RPG가 가장 좋은 장르라고 생각했다. <배틀체이서>를 개발할 때 구현하지 못했던 여러 아이디어를 <몰락한 왕>을 통해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개된 트레일러에 '일라오이', '미스포츈', '야스오' 등 6개 챔피언이 등장한다. 혹시 플레이 가능한 다른 캐릭터가 더 있나? 또한, 멀티 엔딩인지도 궁금한데.

  

조: 영상에 등장한 6개 챔피언만 플레이할 수 있다. 다만, 여러 가지 조합을 통해 다양한 전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스토리에 대해서는 향후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달라.

 

 

사실 트레일러에 등장한 챔피언들은 '헤카림'이나 '칼리스타'에 비해 '몰락한 왕'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느낌은 아니다. <몰락한 왕>에 등장할 캐릭터들은 어떤 과정을 통해 선정됐나.

 

조: 주인공을 고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 과정은 매우 흥미로웠다. 처음에는 팀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챔피언이 누구인지 파악했고, 그 뒤엔 어떤 지역에서 이야기를 풀어갈지 고민했다. 그 결과 빌지워터가 많은 이의 선택을 받았다.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칸티나 주점'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빌지워터에 소속된 미스 포츈과 파이크를 주인공으로 택했다.

 

또한, 다른 지역 챔피언을 추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리나 야스오는 빌지워터에 놀러 오는 느낌을 내고 싶었고 브라움은 단순히 '재미있을 것 같아서' 선정했다. 아마 게임을 플레이해보시면 왜 우리가 이 챔피언들을 택했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거다.

 

몰락한 왕은 여섯 개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 '형제의 피로 얼룩진 검' 영상 말미에는 아리와 야스오가 배를 타는 장면이 등장한다. 얼핏 보면 <몰락한 왕> 트레일러와 연결된 느낌인데.

 

조: 빌지워터 출신이 아닌 챔피언들은 '특별한 목적'을 갖고 파티에 합류했다고 보면 된다. 휴가나 관광처럼 단순히 놀러 온 것과는 거리가 멀다. (웃음) 또한, '형제의 피로 얼룩진 검' 영상과 <몰락한 왕> 트레일러는 어느 정도 연결되어 있으니 게임을 해보시면 챔피언에 얽힌 다양한 요소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몰락한 왕> 콘텐츠가 <리그 오브 레전드>로 '역수출'될 수도 있나? 프리시즌에 업데이트될 '몰락한 왕의 검' 아이콘이 <몰락한 왕> 영상에 등장한 그것과 유사한 만큼, 혹시 '몰락한 왕'이 <리그 오브 레전드>에 등장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리앤 룸: 많은 걸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전반적인 목표는 당연히 연결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다만, <리그 오브 레전드>와 <몰락한 왕> 모두 세계관을 공유하게끔 해서, 어느 한 쪽에서만 특정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몰락한 왕>을 기다리고 있을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리앤 룸: 한국 분들이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를 이 정도 규모로 풀어낸 적이 없는 만큼,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조: 한국에서 게임을 런칭하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큰 기대를 갖고 있다. 또한, 많은 분께서 <몰락한 왕>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은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최고의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