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의 60년 뿌리가 잘린다. 60년 전 세가는 일본 오락기를 수입하면서 사업을 시작해 성장해 왔다. 그런 세가가 오락실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11월 14일 ‘세가사미홀딩스’는 손자회사 ‘세가 엔터테인먼트’ 지분 85.1%를 ‘젠다’(Genda)에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식 양도가 결정되면 세가 엔터테인먼트는 세가사미홀딩스의 자회사에서 분리된다. 주식 양도 실행일은 2020년 12월 30일로 예정됐다.
세가 엔터테인먼트는 ‘게임센터’ 등 오락 시설 운영을 맡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오락 시설 운영업체 중 사업 규모는 3위에 달한다. 회사는 세가사미홀딩스의 손자회사이며, ‘세가 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 주요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악화다. 오프라인 공간에 게임을 즐기러 가기 쉽지 않게 되며, 약 1여 년 가까이 제대로 된 수익을 만들지 못하는 실정이다. 회사는 2019년 1분기 약 75억 원(6억 9,400만 엔)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 1분기는 돈만 줄줄 썼다. 약 99억 원(9억 1,500만 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99억 원이 적은 수치는 아니지만, 이는 코로나19가 전세계로 막 퍼지기 시작했을 때였다. 코로나19가 일본에서도 급속히 확산된 2분기와 3분기 적자는 ‘99억 원’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세가 엔터테인먼트 측은 2020년 중으로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것을 가정했을 때, 특별손실금액을 약 2,167억 원(200억 엔)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그칠 줄 모르며 오락실 사업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 400~500명을 기록하던 지난 4월, 세가는 도쿄 비상 조치(4/7 ~5/25)로 아키하바라의 게임센터를 전부 휴업하고 6월 12일부터 영업을 재개한 바 있다. 11월 일본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약 600~700명 대로, 신규 확진자 네 자릿수를 찍은 8월에 비하면 나아졌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실적 악화를 벗어나기는 쉬워 보이지 않는다.
매각 이후에도 오락실은 ‘세가 아케이드센터’ 이름으로 운영된다. 세가는 아케이드 게임 개발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아케이드 기판 제작 및 외부 발주와 운송을 담당하는 ‘세가 로지스틱스 서비스’가 여전히 세가 그룹에 잔류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