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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믿었던 ‘어벤져스’에 당할 줄은... 스퀘어에닉스 콘솔사업 690억원 적자

‘마블 어벤져스’, 당초 예상 판매량 60%만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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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체리폭탄) 2020-11-10 14:23:30

믿었던 ‘어벤져스’에 발등이 찍혔다.

 

11월 6일 스퀘어에닉스는 2020년 반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4~6월)는 예상대로 좋았다. 매출 약 3,625억 원(341억 엔), 영업이익 약 127억 원(12억 엔). 4월 10일 발매된 <파이널 판티지7 리메이크> 공이 크다. 발매 3일만에 판매량 350만 장을 돌파할 정도로 올해 봄 최고 화제작 중 하나였다. 그 덕에 콘솔게임 개발을 맡은 HD게임부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2분기가 문제다. 야심작 <마블 어벤져스>가 실패했다. HD게임부는 2분기 매출 약 2,519억 원(237억 엔)에 영업손실 약 690억 원(65억 엔)을 기록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판권을 이용해 발매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끈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마블 어벤져스> 판매량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스퀘어에닉스는 계획했던 판매량의 60%만큼만 판매됐다고 밝혔다. 추정 판매량은 약 300만 장으로 알려졌다. 출시 3일만에 비슷한 판매량을 달성한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와 비교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19로 게임 수요가 증가하고, 기대작이 대거 연기되는 상황 덕에 이 정도 성과라도 거둘 수 있었다고 평했다.

 

<마블 어벤져스> 실패로 스퀘어에닉스 HD게임부는 큰 손실을 입었다. 게임 분석가인 데이비드 깁슨은 “<마블 어벤져스> 개발비와 마케팅비는 총 1,900억~2,100억 원 사이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스퀘어에닉스에는 다행히도 MMO게임부와 웹게임부 그리고 출판부가 거둔 성과 덕에 큰 타격은 피해갔다.

 

<마블 어벤져스>는 발매 전부터 불안거리가 많았다. 외신 VG247은 베타 테스트 소감에서 게임을 EA의 <앤썸>에 비유했다. <앤썸>은 출시 전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출시 후 잦은 로딩과 엉성한 스토리, 치명적인 버그가 발생하며 갈피를 잡지 못한 게임으로 혹평을 들었다.

 

9월 4일 정식 발매 후 걱정은 현실이 됐다. 메타크리틱 67점을 기록했다. 발매 전 받은 기대를 생각하면 한참 낮은 점수였다. 평론가 및 유저들은 주로 '반복된 캠페인'에 대해 비판했고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전투 구조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