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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용과같이' 키류, 격겜 불참 이유? "여캐와 격투 다메다네"

디렉터 나고시 토시히로가 인터뷰에서 밝혀

방승언(톤톤) 2020-11-10 16:45:40

“안 되겠어. 안 돼. 안 된단 말이야~” (だめだねだめよだめなのよ)

 

<용과 같이> 시리즈 주인공 ‘키류 카즈마’가 다른 격투게임에 나올 수 있냐는 질문에 디렉터 나고시 토시히로가 ‘안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키류가 여성 캐릭터를 때리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다’는 이유다.

나고시의 이런 '소신'은 11월 9일(현지시간) 레드불 프랑스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밝혀졌다.


‘키류 카즈마’는 <용과 같이> 시리즈 초대 주인공이자 전 작품에 비중 있게 등장하는 최고 인기 캐릭터다. 게임 특성과 야쿠자라는 신분상 키류는 수많은 싸움을 벌인다. 이에 여러 팬은 키류가 <철권> 등 격투게임에 참가하기를 기대해왔다.

일본 게임계, 특히 격투게임 장르에서 특정 시리즈 캐릭터가 다른 작품에 등장하는 컬래버레이션은 오래 전부터 흔하게 이뤄지고 있다.

장르나 세계관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 작품 간 협업도 종종 일어난다. <철권 7>에 참여한 ‘네간’(드라마 <워킹데드>)이나 '녹티스'(게임 <파이널 판타지 XV>) 사례가 대표적이다. 둘 다 <철권>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렇듯 상당히 자유로운(?) 컬래버 관행 속에서도 키류가 유독 격투게임에 등장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나고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실제로 이런 요청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예외는 있겠으나 대부분의 격투게임에는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키류가 여성을 때리는 모습을 정말 보고 싶지 않다.”

한편 이번 인터뷰를 통해 과거 <철권> 시리즈 프로듀서 카라다 하츠히로의 발언이 재조명됐다. 그는 과거에 ‘키류’를 <철권>에 참전시키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다만 나고시의 반대가 아니라, 회사 내부에서 호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2월 6일 하츠히로는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이 ‘키류의 철권 참전’을 너무 오랫동안 이야기해서, 그 요청을 회사 경영진에 전해봤다. 그랬더니 경영진은 ‘하라다 자네가 <용과 같이>에 나오는 편이 자연스럽지 않아?’라고 답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