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MOBA <와일드 리프트> OBT가 시작된 지도 수일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많은 이가 PC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소환사의 협곡'을 거닐고 있죠. 그런데 <와일드 리프트>를 두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10년 가까이 PC로 플레이했던 <리그 오브 레전드>를 모바일로 하려니 낯선 게 한둘이 아닌 탓이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와일드 리프트>만 40시간 넘게 플레이한 기자가 여러분을 위해 '꿀팁'을 준비했습니다. 과장 조금 보태서 이것만 숙지하더라도 최소 1승은 더 올릴 수 있는 '진짜 꿀팁' 말이죠. 알고 나면 별거 아니지만, 인지하기 전엔 도저히 알 수 없는 <와일드 리프트> 속 숨은 '꿀팁'들을 소개합니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본 기사는 <와일드 리프트> 1.0A 버전을 기준으로 작성됐습니다.
모바일 게임에 '자동 시스템'은 필수적인 존재죠. 당연히 <와일드 리프트>에도 '자동' 기능이 있습니다. 다만, <와일드 리프트>의 자동 기능은 모든 걸 알아서 해주는 타 게임의 그것과 달리 플레이의 '특정 구간'에 대한 편의성을 제공하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이를 소개하기에 앞서,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자주 쓰이는 '카이팅'이라는 단어를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요. 카이팅은 <리그 오브 레전드> 원거리 챔피언이 계속해서 움직이며 상대 논타겟 스킬을 피하고, 적과의 거리를 유지하며 공격하는 걸 말합니다. 따라서 카이팅은 사거리 긴 원거리 딜러 챔피언에 있어 가장 중요한 테크닉으로 꼽힙니다.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공격 버튼을 누르기만 해도 카이팅을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초상화 고정' 기능입니다.
<와일드 리프트>는 모바일 환경을 고려해 공격이나 스킬을 '특정 챔피언'에게 고정할 수 있는 '초상화 고정' 옵션을 제공하는데요. 해당 옵션을 켠 채 전투를 진행하면 근처에 있는 상대 챔피언의 초상화가 표기되며, 초상화를 클릭하면 유저의 모든 공격과 스킬이 고정한 특정 챔피언을 향하게 됩니다.
이미 겪어보신 분도 있겠지만, <와일드 리프트>는 모바일 기기의 화면 구조상 난전에서 여러 챔피언을 만날 경우 엉뚱한 상대에게 공격이 들어가는 경우가 잦습니다. 반면, 초상화 고정을 활용하면 이러한 부담을 털어내고 게임에 임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본 공격뿐만 아니라 스킬까지 해당 챔피언 근처로 반자동 타겟팅 된다는 건 정말 매력적인 부분이죠.
'초상화 고정'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와일드 리프트> 티어 색깔이 바뀔 수도 있는 셈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들은 '조합이 중요하다'는 말을 달고 삽니다. 누군가는 원거리 딜러를 보좌하는 챔피언을, 다른 이는 군중 제어기가 탁월한 챔피언을 골라야 한다는 등 유저들은 저마다 자신의 논리를 앞세워 조합을 꾸리는데요. 이에 몇몇 유저들은 '조합'을 맞추기 위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챔피언을 고르기도 합니다.
<와일드 리프트>에도 47개의 개성 넘치는 챔피언이 존재하는 만큼, 다양한 '조합'을 맞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만큼은 군중 제어기나 스킬, 조합, 라인에 관계없이 조금 '이기적인' 픽을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를테면 라인전이 강한 픽이나 킬을 먹으면 상대를 터뜨릴 수 있는 챔피언 말이죠.
설령 본인이 익숙하지 않은 챔피언이라도 전혀 겁먹을 필요 없습니다.
<와일드 리프트>는 공격과 스킬을 상대 챔피언 쪽으로 '반자동' 타켓팅 해주는 데다, 앞서 말한 '초상화 고정'을 통해 특별한 테크닉 없이도 집중 공격을 퍼부을 수 있습니다. PC에서 엄두도 못 냈던 '제드'나 '아칼리' 같이 난도 높은 암살자 챔피언도 부담 없이 플레이할 수 있죠.
실제로 <와일드 리프트> 챔피언 티어를 정리하는 '랭크 부스트'에 따르면, '암살자'와 '전사'는 1.0 패치 기준 <와일드 리프트>에서 가장 플레이하기 좋은 챔피언 상위 5걸 중 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중 '마스터 이'와 '제드'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대표하는 암살자에 해당하죠. 티어를 올리려면 일단 암살자부터 픽해야겠네요.
설령 <와일드 리프트>에서 이상적인 조합을 짰다 한들, 시너지를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다는 점도 '이기적인 픽'을 권하는 이유입니다. <와일드 리프트>가 채팅과 핑 기능을 제공하긴 하지만, PC에 비해 불편하고 낯설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현재 <와일드 리프트> OBT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글로벌 유저가 함께 매칭되는 구조입니다. 그만큼 의사소통에도 장벽이 존재할 수밖에 없죠. 대화 또는 핑 기능으로 팀원과 진입 및 스킬 시전 타이밍을 맞출 수 없다는 건, 애써 만든 조합의 시너지를 발휘하기 어렵다는 걸 뜻합니다.
정말 이런 말 하기 싫지만, <와일드 리프트>에서만큼은 '이기적인' 소환사가 되어야 할 것 같네요.
<와일드 리프트>는 유저들이 일일이 아이템을 찾아 헤매지 않도록 '사전 구성된 아이템 빌드'를 제공합니다. 게다가 유저들은 게임 진입에 앞서 원하는 아이템으로 구성된 '나만의 빌드'를 준비해 게임에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아이템 빌드가 '모든 상황에 적합한 게 아니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상대 팀 다섯 명이 모두 '물리 대미지'를 넣는 챔피언이라고 가정해봅시다. 이때 당신이 구성해둔 사전 아이템 빌드에 '마법 저항력'을 올려주는 아이템이 있다면 다소 효율이 떨어지겠죠. 당연히 '물리 방어력'을 제공하는 아이템으로 바꿔야만 승률을 올릴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상대 팀에 아주 위협적인 암살자가 있을 경우 극단적인 공격 아이템을 올리기보다 적절한 방어 아이템을 구매하는 '센스'도 필요합니다. 게임 상황에 따라 사전 구성 빌드를 적절히 교체할 수 있는 판단력이 요구되는 셈입니다.
2단계 업그레이드된 신발과 '마법 부여 아이템'을 함께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인지해야 합니다. PC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일반 신발을 '신속의 장화', '헤르메스의 발걸음', '닌자의 신발' 등 다양한 효과를 부여하는 2단계 신발로 업그레이드하더라도, 액티브 아이템(마법부여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요.
<와일드 리프트>에서는 2단계 신발과 마법 부여 아이템 중 딱 하나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흡혈' 능력을 올려주는 '탐욕의 군화'를 고르면, 아군에게 보호막을 부여하는 '팬던트 마법 부여'나 일시적으로 무적이 되는 '경직 마법 부여'를 사용할 수 없는 구조죠.
따라서 유저들은 게임 내내 2단계 신발과 마법 부여 아이템을 두고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신발에 붙어있는 부가 효과와 액티브 아이템의 '변수 창출' 능력 중 하나를 골라야 하죠. 사실상 <리그 오브 레전드>와 <와일드 리프트>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