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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소니의 반격, 다시 불붙은 ‘독점 경쟁’

E3 2009에서 PS3와 PSP 독점 타이틀 대거 공개

안정빈(한낮) 2009-06-03 12:31:28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가 다시 한번 독점 타이틀 경쟁에 불을 붙였다. 소니는 2일 E3 2009 컨퍼런스에서 <갓 오브 워 3> <파이널 판타지 14> 등 10종이 넘는 독점 타이틀을 공개했다.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주요 라인업 중에 절반 이상이 독점이었던 셈이다.

 

 

■ 강력한 퍼스트 파티 대작 라인업

 

소니의 강력한 지원군은 역시 자회사인 퍼스트 파티’ 개발 스튜디오였다.

 

그 중에서도 최고의 화제작은 <갓 오브 워 3>였다. SCE 산타 모니카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3편은 시리즈 3부작을 마무리하는 기대작이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약 5분 가량의 실제 플레이 장면이 공개되었다. 출시는 내년 3월.

 

내년 3월에 출시될 PS3의 간판 독점 타이틀 <갓 오브 워 3>.

 

역시 퍼스트 파티인 폴리포니 디지털의 <그란투리스모>도 가세했다. 먼저 신형 PSP의 출시에 힘을 보탤 <그란투리스모 PSP>가 오는 10월 1일 PSP go와 함께 출시된다. PS3용 <그란투리스모 5>도 영상이 공개되며 출시 준비에 들어갔음을 알렸다.

 

<이코>와 <완다와 거상>을 만든 SCEI 개발팀의 최신작 <라스트 가디언>의 영상도 공개되어 관심을 모았다. 이코팀 특유의 서정적인 비주얼과 영상이 눈길을 끈다.

 

2001년 소니가 인수한 너티독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언차티드 2>도 대작의 면모를 뽐냈다. 자연스러운 액션과 화려한 전투 연출을 선보이며 컨퍼런스 현장 시연에서 박수를 받았다. 또한, 최대 256 명이 온라인에서 대전을 벌일 수 있는 FPS 게임 <MAC>도 관심을 모았다.

 

드디어 출시에 시동이 걸린 <그란투리스모 5>.

 

 

■ 되찾은 록스타와 스퀘어에닉스의 독점 타이틀

 

지난 해 E3 2008 최고의 쇼킹뉴스는 <파이널 판타지 13> Xbox360 버전의 발표였다.

 

<GTA> 시리즈의 기간 독점도 무너진 상황에서 <파이널 판타지>의 Xbox 진영 참가는 시사하는 바가 컸다. 하드웨어의 판매량을 좌지우지하는 시스템 셀러급’ 타이틀의 개발사 록스타게임즈와 스퀘어에닉스가 소니 독점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에 게이머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 했다.

 

지난 해 도쿄게임쇼 2008에서 나온 <철권 6> Xbox360 버전 출시 소식은 결정타에 가까웠다. 이번 E3 2009에서 발표된 Xbox360용 <메탈기어 솔리드: 라이징>도 소니의 입장에선 가슴 아픈 소식이다.

 

하지만 소니는 E3 2009에서 록스타와 스퀘어에닉스의 독점 타이틀을 되찾았다. <GTA> 시리즈의 산실 록스타 노스에서 만드는 신작 <에이전트>가 PS3 독점으로 발표됐고, 스퀘어에닉스의 MMORPG <파이널 판타지 14>의 콘솔 버전도 PS3 독점으로 확정됐다.

 

내년에 PC와 PS3로 출시될 MMORPG <파이널 판타지 14>.

 

 

■ 신형 모델의 출시에 맞춰 강화된 PSP 라인업

 

PSP go의 발표와 함께 PSP 라인업에도 독점 타이틀이 부쩍 늘어났다.

 

먼저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의 정통 후속작이 PSP go와 보폭을 맞춘다. PSP용 <메탈기어 솔리드: 피스워커>는 휴대용 게임기 타이틀임에도 외전이 아닌, 시리즈의 정식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무선 통신으로 여러 명의 스네이크가 협력할 수 있는 <메탈기어 솔리드: 피스워커>.

 

오는 11월 10일 출시되는 PSP용 <어쌔신 크리드: 블러드라인(Bloodlines)>와 시리즈 최초로 PSP에 진출한 <바이오 하자드 PSP>(가칭)도 E3 2009에서 발표됐다. PS3 진영의 프랜차이즈 스타 <리틀 빅 플래닛>의 PSP 버전도 올해 나온다.

 

한편, E3 2009에서 발표된 PSP 라인업 영상에는 국산 게임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2>와 <팡야 포터블>도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 계속 뒤통수를 맞던 소니의 대반격

 

사실 자회사인 퍼스트 파티가 모회사의 하드웨어 독점 타이틀을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그 게임들이 대작급이라면 이야기를 달라진다. 어쨌든 그 게임기를 사야할 이유를 제시하는 독점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록스타와 스퀘어에닉스의 독점 타이틀이 다시 생겼다는 소식은 소니가 만만치 않게 준비하고 있었다는 증거다. 소니도 그 동안 독점해오던 시리즈의 최신작 <GTA 4> <파이널 판타지 13> <철권 6>가 줄줄이 Xbox360과 손잡으면서 긴장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쨌든 소니는 잇단 서드 파티의 배신(?)에 대항하기 위해 다시 한번 독점 경쟁에 불을 지핀 모양새다. 소니의 독점 타이틀 러시가 PS3와 PSP 진영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