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가 <스포어>에 이어 또 다시 일부 기독교인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게임은 <단테스 인페르노>(Dante’s Inferno)다.
E3 2009가 열리고 있는 미국 LA 컨벤션센터 앞에는 지난 2일부터 EA를 비난하는 기독교인들이 피켓을 들고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들은 ‘<단테스 인페르노>를 하면 지옥에 간다’, ‘지옥은 게임의 소재가 아니다’, ‘십자가는 무기가 아니다’라며 EA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일부 기독교 단체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EA는 ‘Eat All’ 외에 또 하나의 별명(?)을 갖게 됐다. 바로 ‘반 기독교 회사’를 뜻하는 ‘Electronic Anti-christ’다.
기독교인들이 이처럼 EA를 향해 거세게 항의하는 것은 <단테스인페르노>가 지옥에 대한 경험을 단순히 재미를 위한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위를 하는 이들은 “EA가 계속 <단테스 인페르노>와 같은 게임을 만든다면 그들이 진짜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지옥에 가게 되면 어떠한 힘과 무기로도 지옥의 악마로부터 자신을 구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A는 지난 해 9월 <스포어>를 발매하면서 일부 기독교 단체로부터 창조론을 부정하고 진화론을 부추기는 게임을 발매해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단테스 인페르노>는 ‘단테의 신곡’ 3편 중 첫 번째인 ‘지옥편’을 소재로 한 게임이다. 원작 ‘지옥편’에서 단테는 시인 베르질리우스를 만나 지옥 여행을 하게 된다. 이후 2편인 ‘연옥편’을 거쳐 3편 ‘천국편’으로 이어지면서 이야기가 끝난다.
한편, 해외 게이머들은 이번 사태가 <단테스 인페르노>의 정식 출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E3가 열리는 LA 컨벤션센터 앞에 EA를 항의하는 피켓이 등장했다.
지옥을 무대로 진행되는 <단테스 인페르노>의 배경·주인공 원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