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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집중비교! PSP-3000 vs 신형 PSP go

스펙·크기 비교부터 쟁점 사안 총정리

안정빈(한낮) 2009-06-04 17:53:50

E3 2009에서 공개된 PSP의 신형 모델 PSP go를 두고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더 작고 가벼워졌지만 비싼 가격에 비해 성능은 이전 모델인 PSP-3000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UMD 드라이브가 사라지고 게임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플래시 메모리가 들어간 것도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소니가 PSP go 이후에도 PSP-3000을 계속 판매한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PSP go가 기존의 PSP 시리즈를 대체하는 후속기종이 아닌 선택형 옵션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PSP GoPSP-3000의 성능을 비교하고,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들을 모아봤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항목PSP-3000PSP go
크기169.4 x 18.6 x 71.4mm128 x 16.5 x 69mm
무게189g 158g
CPU

PSP CPU 

동작 주파수 1-333MHz

PSP CPU 

동작 주파수 1-333MHz

메인메모리64MB64MB
디스플레이

4.3인치 (16:9)

480 x 272 해상도

1,677만 색상

3.8인치 (16:9)

480 x 272 해상도

1,677만 색상

사운드내장 스테레오 스피커 내장 스테레오 스피커
Main input/ output

무선랜 (Wi-Fi)

USB2.0

메모리스틱 듀오
아날로그 비디오 아웃

마이크

무선랜 (Wi-Fi)

블루투스2.0

USB2.0

메모리스틱 마이크로(M2)

아날로그 비디오 아웃

마이크

메인단자

DC In 5V 단자

DC Out 단자

비디오아웃/헤드셋 단자

USB 단자

메모리스틱 듀오 슬롯

멀티유즈 단자

(DC In / OUT, USB,

비디오아웃, 사운드)

헤드셋/ 마이크 단자

메모리스틱 마이크로(M2) 슬롯

배터리

리튬 이온 충전 배터리팩

AC 어댑터

USB 충전

리튬 이온 충전 배터리팩

AC 어댑터

USB 충전

내장 드라이브재생 전용 UMD 드라이브16GB 플래시 메모리
무선연결

인프라스트럭쳐 모드

애드훅모드 (16대 동시 접속)

무선랜 (Wi-Fi)

(인프라스트럭쳐 모드

애드훅모드 (16대 동시 접속))

블루투스2.0
가격

169.99 달러

19,800 엔

(달러 기준 약 21만 원)

249.99 달러

26,800 엔

(달러 기준 약 31만 원)

 

 

[비교①] 휴대성 vs 기능성

 

PSP go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작고 가벼워졌다는 것이다. PSP go는 슬라이딩 패드를 채택해 평소에는 십자키와 버튼을 액정 아래로 밀어넣을 수 있게 설계됐다. 화면 좌우에 있던 십자키와 버튼을 아래로 내리면서 전체적인 길이도 4cm 가량 줄어들었다. 무게도 20% 정도 가벼워졌다.

 

 

클릭하면 PSP go와 PSP-3000의 실제 크기를 비교해서 볼 수 있다.

 

PSP go의 길이는 12.8cm로 성인 남성의 일반 지갑보다 약간 길다. 가방은 물론 바지나 외투 주머니에도 충분히 들어갈 수준. 슬라이드를 내린 상태로 영상이나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으니 휴대성이 한층 강화된 셈이다.

 

조작 버튼을 하단 슬라이드로 독립시키면서 아날로그 스틱의 위치가 십자키 좌측으로 변경됐다. 때문에 <몬스터헌터>나 <DJMAX>처럼 아날로그 스틱과 십자키를 거의 동시에 누르는 게임들은 조작감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몬스터헌터> 시리즈를 포기한 디자인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

 

아날로그 스틱의 위치가 논란이 되고 있다.

 

화면의 크기도 4.2 인치에서 3.8 인치로 작아졌다. 하지만 해상도는 480 x 272로 종전과 같고, 밝기도 40% 증가해서 화면은 더욱 깔끔해졌다는 것이 외신의 설명이다. PSP go의 작아진 화면은 오히려 그래픽을 깔끔하게 보이게 하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유저들의 의견은 두 가지로 엇갈린다. 깔끔한 화면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PSP의 특징이던 큰 모니터를 줄인 것은 아쉽다는 것이다. 밝기를 아무리 높여도 어차피 주변의 밝기에 따라 체감 밝기가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만큼 몇몇 장소를 제외하고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비교②] UMD 드라이브 vs 플래시 메모리

 

PSP go의 발표 이후 가장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부분이다. PSP go UMD 드라이브를 없애는 대신 16GB의 플래시 메모리를 선택했다. 소니의 발표에 따르면 이후에 나오는 모든 게임들은 PSP go를 위한 다운로드 파일과 기존의 PSP를 위한 UMD 디스크 두 가지로 발매된다.

 

플래시 메모리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메모리 스틱 없이도 영상이나 음악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동시에 여러 가지 게임을 하지 않는 유저에게는 16GB라는 저장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플래시 메모리에서 게임을 실행하면 UMD에 비해 로딩속도가 빨라지는 장점도 있다.

 

PSP go 유저는 모든 게임을 Media Go에 있는 PSN에서 받아야 한다.

 

하지만 게임을 일일이 다운받아야 하고 공간의 한계상 여러 게임을 소장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 10가지 이상의 게임을 구입했다면 즐길 때마다 매번 파일을 바꿔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이미 UMD로 게임을 구입한 유저들이 PSP go를 샀을 경우 파일을 지원해 줄 것인지, 혹은 다시 구매해야 하는지도 관건이다.

 

패키지가 없이 판매하는 다운로드 방식이 UMD에 비해 가격이 내려갈지도 유저들의 관심사.

 

PSP go와 함께 공개한 신규 어플리케이션 미디어 고(Media Go)PSP-3000도 지원하는 만큼 다운로드의 가격이 내려가면 PSP-3000 유저들도 UMD 대신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자연스럽게 UMD가 사라지고 다운로드 서비스로 옮겨갈 것이라 예상하는 유저들도 있었다.

 

 

[비교③] PSP go의 추가기능들

 

PSP go에서는 블루투스 기능이 추가된다. 이를 활용해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무선 헤드셋 등의 각종 주변기기는 물론, PS3의 무선패드도 이용할 수 있다. USB나 전원, TV 아웃을 위한 커넥터도 멀티유즈 커넥터 하나로 통합된다.

 

외부 메모리는 메모리스틱 듀오에서 메모리스틱 마이크로 M2’로 변경됐다. 둘 다 소니의 제품에만 사용되는 전용 메모리스틱이며 가격 차이는 거의 없다. 그 밖의 모든 기능은 PSP-3000과 동일하다.

 

무선 헤드셋과 무선 패드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 지원은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다비싸고 호환성이 낮은 PSP 전용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볼륨을 쉽게 조절할 수 있고, 무선 헤드셋도 지원되는 만큼 멀티미디어 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다만, 이번에도 호환도 잘 되고 값싼 일반 마이크로 SD 메모리 대신 또 다시 소니의 고유 메모리스틱을 구입해야 한다는 사실에 아쉬워하는 유저들도 있었다.

 

참고로 메모리스틱 마이크로 M2는 주로 소니의 휴대폰에서 사용됐으나, 지난 6월1일 소니에릭슨 역시 이후 휴대폰 기종에서는 주로 마이크로 SD 칩을 사용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종합] PSP의 대중성 강화를 노린 소니

 

유저들은 PSP go게임보다는 영상과 음악 등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이용할 사람에게 적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16GB 메모리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고,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워서 휴대하기 편하며, 블루투스까지 지원한다. 가격은 PSP-3000에 비해 10만원 가량 비싸지만 16GB 메모리를 포함하면 무조건 비싸다고 하기도 힘들다.

 

가격 역시 유저를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기존의 PSP를 갖고 있거나 게임을 위주로 즐기는 유저들은 조금 더 지켜보자는 반응이다. 사실상 성능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데다 아날로그의 위치에 따른 조작감이나, 이미 구입한 UMD 게임들의 처리 등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결국 소니는 PSP-3000으로 기존의 유저층을 유지하면서 멀티미디어 성능이 강화된 PSP go로 대중적인 유저층을 늘려 나가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지하철에서 PSP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보다 영상을 보는 유저가 더 많이 보이는 상황이다.

 

PC 게임과 차세대 게임기에서 온라인 다운로드 유통이 대세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PSP go의 다운로드 게임 판매도 잠재력을 갖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으면 게임을 구입하고 즉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PSP go가 PSP-3000의 대체 기종이 아니라는 소니의 설명은 수긍하게 되는 측면도 많다. 관건은 싸지 않은 가격으로 얼마나 많은 일반 유저층을 확보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