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미가 4일 E3 2009 컨퍼런스에서 액션 어드벤처 게임 <캐슬바니아: 로드 오브 섀도우>를 발표했다. 지난 해 독일 게임컨벤션 2008에서 공개된 <로드 오브 섀도우>가 정식 <캐슬바니아>(악마성) 시리즈로 발표된 것이다.
코나미는 오랜 전통의 <캐슬바니아> 시리즈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파격적인 스타일 전환을 시도했다. <갓 오브 워>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3D 액션이 사랑과 상실이 공존하는 장대한 이야기와 함께 펼쳐진다.
개발 진행도 파격적이다. <로드 오브 섀도우>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개발사 ‘머큐리 스팀(Mercury Steam)’과 일본 ‘코지마 프로덕션’이 협력해서 만들고 있다. 유럽과 동양의 개발팀이 조화를 시도한, 보기 드문 경우다.
영상에서 나온 <로드 오브 섀도우>의 모습은 기존의 <캐슬바니아> 시리즈에 비해 확연하게 다르다. 선 굵은 액션이 화려한 연출과 만나 ‘블록버스터 액션 대작’의 면모를 풍긴다.
이번 신작은 ‘종말’의 시대를 이야기한다. ‘로드 오브 섀도우’가 이끄는 어둠의 세력에 의해 지구와 천상의 연합은 절체절명의 위협을 받는다. 어둠이 세상을 장악한 시대. 죽은 영혼은 평온을 찾지 못 한 채 떠돌고, 악의 생명체들이 활개를 친다.
주인공 가브리엘(Gabriel)은 초자연적인 위협으로부터 선량한 이들을 수호하는 기사단 ‘빛의 형제들’의 일원이다. 사랑하는 아내는 악의 무리들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당했고, 그녀의 영혼은 영원히 속박당했다. 살지도, 죽지도 못 하는 아내는 가브리엘을 운명의 길로 인도한다. 세상의 구원할 수 있는 희망으로… 과연 그 대가는 무엇일까?
플레이어는 <로드 오브 섀도우>에서 주인공 가브리엘이 되어 파괴된 세상을 여행하며 악의 하수인들을 물리쳐 세상의 균형을 되찾아야 한다. 가브리엘의 ‘전투 십자가(Combat Cross)’는 강력한 무기이자 세상의 마지막 희망이다.
유럽의 개발사 머큐리 스팀은 <로드 오브 섀도우>를 광활한 세계로 구현해냈다. 눈 덮인 산맥에서 고딕 양식의 성, 죽음이 지배하는 황무지가 중세 남유럽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의 코지마 프로덕션은 <로드 오브 섀도우>의 충실한 조언자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코나미는 <로드 오브 섀도우>로 <캐슬바니아> 시리즈가 ‘새로운 경지’에 오르기를 바라고 있다. 풍부한 스토리텔링, 혁신적인 게임 플레이, 예술의 경지에 오른 그래픽으로 ‘3D 판타지 액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음성 더빙을 맡은 성우진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영화 <28주 후>와 <트레인스포팅> <풀 몬티>의 배우 ‘로버트 칼라일’이 주인공 가브리엘의 목소리를 맡았으며, 영화 <엑스맨>의 자비에 교수 ‘패트릭 스튜어트’도 주요 배역을 맡았다. 이들의 음성은 이번 영상의 도입부에서 들을 수 있다.
<캐슬바니아: 로드 오브 섀도우>는 내년 중에 Xbox360과 PS3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캐슬바니아: 로드 오브 섀도우> 스크린샷과 원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