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이 23일 '게임문화박물관 건립 기본방향 수립 연구 보고서'(이하 보고서, 연구책임 메이크앤무브)'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박물관 건립을 위한 사전여건 분석과 건립방향, 기본 운영 계획이 담겨있다. 자체 설문 결과, 교통의 편의성 등을 위해 수도권 지역에 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85.7%로 제일 높았다. 다른 국내 1급 박물관과 비교해가며 조사한 결과, 게임문화박물관이 전시, 수장, 교육, 사무 공간 등을 아우르기 위해선 최소 17,168㎡(약 5,193평)의 면적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임문화박물관에는 상설, 기획전시 등 전시공간, 게임 DB 수장 공간, 교육 공간, 라이브러리가 포함된 자료 공간, 조사/연구/사무 공간 및 각종 부대시설이 추가될 계획. 연구 측은 '게임 역사의 순간'을 주제로 게임의 연대기를 소개하는 전시를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게임문화박물관은 기존의 보존, 전시, 교육뿐 아니라 게임의 플레이도 중요한 요소로 부각될 계획.
박물관 건립사업비는 유휴공간을 활용했을 때 446억 원, 신축했을 때 523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검토됐다.
구상부터 제작, 판매, 폐기까지 게임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디지털 아카이브도 박물관 구축 계획에 포함된다. "게임 아카이브가 곧 문화다"를 슬로건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능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개발비 43억 원, 하드웨어 투자비 29억 원을 포함해 약 80.9억 원이 소요될 전망.
게임문화박물관은 올 초 박양우 문체부 장관이 "게임 역사를 한데 모으기 위한 게임문화박물관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발표하며 공식화됐다. 실제로 문체부는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냈으며, 23일 발표된 보고서가 그 내용이다.
당초 문체부는 내년 박물관 설립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문체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는 게임문화박물관 관련 예산이 빠져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데다, 20일 예산심의 중 여야 의원들이 몇몇 지원사업에 구체적인 사업 근거 등을 요청하며 예산심사가 중단된 적도 있어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참고로 보고서 내용은 기본방향 수립에 대한 용역연구 발표이므로 확정된 것이 아니다. 전문은 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