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가 ‘세계 3대 게임쇼’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게임전시회 흥행의 잣대인 ‘뉴스거리’와 ‘화제작’이 풍성했다.
ESA(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연합)는 6월 2일부터 4일까지 열린 E3 2009에 78 개 나라에서 41,000 명 이상이 방문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참가업체는 216 개로 집계됐다.
주요 게임사들의 ‘깜짝 발표’가 이어진 컨퍼런스는 숱한 화제를 만들었다. 콘솔 3사는 서로 약속한 듯이 동작으로 게임을 즐기는 ‘모션 컨트롤’ 기술을 선보여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는 ‘컨트롤러가 필요 없는’ 동작·음성 인식 컨트롤 ‘프로젝트 너톨’을 선보이며 일대 혁명을 예고했다. MS는 콘솔 3사 중에서 컨퍼런스도 가장 먼저 진행해 ‘선점효과’도 톡톡히 봤다.
게임쇼의 백미인 ‘신형 게임기’의 발표도 있었다. 소니는 UMD 드라이브를 없애고 16GB 플래시 메모리를 내장한 신형 휴대용 게임기 PSP go를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새로운 기종에 쏠린 관심과 ‘갑론을박’ 토론이 각종 게임 커뮤니티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잇단 히트작 속편의 등장에 게임팬들은 3일 동안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개막 전부터 EA와 MS가 <크라이시스 2> <레프트포데드 2> <메탈기어 솔리드: 라이징> <헤일로: 리치>로 포문을 열었다.
이에 질세라 닌텐도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Wii>와 <슈퍼 마리오 갤럭시 2>로, 소니는 <갓 오브 워 3>와 <그란투리스모 5> <라스트 가디언>으로 게이머들을 흥분시켰다. 소니 컨퍼런스에서 깜짝 발표된 록스타의 차기작 <에이전트>와 스퀘어에닉스의 MMORPG <파이널 판타지 14>은 그야말로 ‘쇼킹뉴스’였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에 나올 기대작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드는’ 실제 플레이영상을 공개했다. <어쌔신 크리드 2> <언차티드 2> <갓 오브 워 3> <모던 워페어 2> 등 초대형 신작들이 실체를 드러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슈가 빵빵 터졌고, 화제작이 풍성했다. 뉴스도 쏟아졌다. 자연스럽게 참가 업체와 게이머들은 대부분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EA의 존 리치티엘로 대표이사는 “E3 2009는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게임산업의 생동감과 혁신을 보여주었다. 벌써부터 내년 행사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MS의 돈 매트릭스 부회장은 “E3가 다시 살아나는 데 Xbox360이 기여한 것 같아 기쁘다. 내년 E3를 기대하며 홈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끊임없이 혁신해 나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3는 2007년과 2008년, 일반 관람객의 참관이 불가능한 ‘미디어&비즈니스 서밋’으로 열렸다. 지나치게 축소된 E3에 게임업계와 게임팬들의 불만이 쏟아졌고, 결국 올해 다시 예전의 E3로 돌아왔다.
E3 2010은 내년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