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2009가 열린 미국 L.A. 컨벤션 센터 앞에서 ‘EA는 반기독교 회사’라며 피켓 시위를 했던 사건(관련기사)이 EA의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EA가 바이럴 마케팅의 일환으로 일을 꾸민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EA는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해외 게이머들은 “EA 게임을 하는 것이 부끄러워졌다. 기독교인들을 얕잡아보는 EA의 행동에 화가 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짜 시위대’가 딴죽을 건 EA의 게임은 <단테스 인페르노>(Dante’s Inferno).
이 게임은 ‘단테의 신곡’ 3편 중 첫 번째인 ‘지옥편’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가짜 시위대는 “<단테스 인페르노> 같은 게임이 지옥을 단순히 재미의 소재로 사용한다”며 항의했다.
가짜 시위대는 피켓에 ‘<단테스 인페르노>를 하면 지옥에 간다’, ‘지옥은 게임의 소재가 아니다’, ‘십자가는 무기가 아니다’며 EA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또 시위 도중에 “EA가 계속 <단테스 인페르노>와 같은 게임을 만든다면 그들이 진짜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행인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EA의 만행(?)을 알렸다.
하지만 이 같은 행동이 모두 EA의 사주를 받아서 진행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한편, EA는 지난 해 <스포어>를 출시할 때도 일부 기독교 단체로부터 창조론을 부정하고 진화론을 부추기는 게임을 발매했다며 항의를 받은 바 있다. EA는 현재 <스포어> 출시 때의 항의도 자작극 마케팅의 일환일 수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