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의 서비스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중국 더나인은 지난 주말(7일 자정) 중국 <WoW>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공지와 함께 서비스를 중단했다.
더나인과 블리자드가 맺은 <WoW> 중국 서비스 계약 기간이 지난 6월 7일로 만료되면서 서비스를 종료한 것이다.
그러나 <WoW>의 새로운 중국 서비스사인 넷이즈가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하지 못 하면서 서비스 재개는 불투명한 상황에 빠졌다.
당초 넷이즈는 블리자드를 통해 더나인이 보유하고 있는 <WoW> 계정 정보(DB)를 100만 달러에 인수하고, 6월 7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더나인 측이 DB 이전을 거부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실제로 넷이즈는 <WoW> 서비스를 위해 서버구입까지 마쳤지만 <리치왕의 분노>에 대한 판호 획득과 DB 이전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임시 서비스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만약 DB가 이전되지 않는다면 넷이즈에서 <WoW> 서비스를 재개해도 유저들은 1 레벨부터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중국 <WoW> 유저들은 상당수가 대만 서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WoW>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소프트 월드의 경우 향후 4년 동안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고, 쓰이는 언어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WoW> 서비스 중단 소식에 중국 게임업계 관계자들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하나의 사례로 남게 될 경우, 향후 중국 퍼플리셔들이 해외 게임을 서비스하는 데 상당한 제약이 따를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WoW> 서비스를 둘러싼 중국 업체들의 싸움으로 중국 정부에서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정황을 고려할 때 신문출판총서에서 <WoW>의 판호를 아예 내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릴 정도다”라고 말했다.
현지 관계자는 이어서 “농담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더나인이 넷이즈의 유저 DB 탈취를 방지하기 위해 서버 보안설비를 강화하고 모종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한다. 만약 유혈 사태가 벌어지면 최악의 경우 중국에서 <WoW> 서비스는 더 이상 못 할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더나인의 <WoW> 서비스 중지를 알리는 공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