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4일, 5개의 신작 온라인게임이 나란히 첫 번째 테스트를 시작했다. 매년 여름 성수기를 앞둔 5월~6월은 ‘준비하는 기간’이었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신작이 몰린 것은 드문 일이다.
6월 내내 테스트는 북새통을 이룬다. 지난 10일~11일에도 4개의 게임이 테스트에 들어갔다. 이번 주도 사정은 마찬가지. 18일~19일에 3개의 게임이 테스트를 시작한다. 대부분 시작일이 ‘목요일’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신작 러쉬로 달아오르고 있다. /디스이즈게임 이재진 기자
6월에 클로즈 베타테스트(CBT)와 오픈 베타테스트(OBT)를 진행하는 신작들의 일정.
■ ‘게임도 영화 개봉처럼’ 목요일을 잡아라
위의 표에서 먼저 6월 4일이 눈에 띈다. 무려 5개 신작의 첫 테스트가 4일(목요일)에 몰렸다.
보통 주말을 끼고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기간은 3~4일 정도이기 때문에 나온 현상이다. 요즘 영화 개봉이 목요일~금요일에 주로 많이 하는 것을 감안할 때 ‘주말로 가는 길목’은 신작 온라인게임에게도 최적의 시기가 된다.
6월 4일에 CBT를 시작한 게임업체들은 “이렇게 몰릴 줄은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계획을 세우고, 테스터 모집을 하면서 보니 겹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목요일에 테스트 시작이 많은 걸까. 게임업계에서는 “목요일에 영화가 많이 개봉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한다.
CJ인터넷에서 <심선>을 맡고 있는 팽민영 과장은 “주말에만 선보이기에는 조금 짧은 느낌이다. 그렇다고 금요일 오후부터 주말까지 테스트하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처할 시간이 부족하다. 자연스럽게 목요일부터 ‘워밍업’하는 느낌으로 테스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심선>은 지난 4일(목요일) CBT를 시작했고, 오는 18일(목요일) 프론티어 테스트에 들어간다.
■ 색다른 소재와 장르 ‘서로 영향은 없다’
6월 첫째 주부터 셋째 주까지 매주 목요일을 전후로 4~5개의 테스트가 쏠려 있다. 게임업체들 입장에서 다행인 것은 신작들의 소재와 장르가 각각 달랐다는 점.
5개의 신작이 몰린 6월 4일을 보면 대전격투(파이터스 클럽)부터 비행 레이싱(에어라이더), 캐주얼 MMORPG(심선), 판타지 MMORPG(라임 오딧세이), 접착 액션(괴혼온라인)까지 소재가 다양하다. 덕분에 테스터 모집과 테스트 진행에서 큰 어려움은 겪지 않았다고 한다. 굳이 꼽자면 자유게시판에서 같은 기간에 테스트하는 다른 게임의 이야기가 종종 나왔다는 정도.
장르의 다양화는 6월 내내 이어진다. 제 2차 세계대전 비행슈팅(히어로즈인더스카이), SF 액션 FPS(어나더데이), 횡스크롤 액션 RPG(트리니티 온라인) 모험 액션 RPG(파이널 퀘스트) 액션 어드벤처(카바티나 스토리), 무협 MMORPG(천존협객전) 등 게임의 장르가 총망라되어 있는 느낌마저 준다.
2차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는 온라인 대전격투 게임 <파이터스 클럽>.
■ 한 달 안에 CBT에서 OBT까지 쾌속진행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한 달 안에’ 첫 CBT에서 OBT까지 쾌속 진행하는 신작들이다. 5월 말 첫 CBT를 실시한 라이브플렉스의 <천존협객전>은 6월 18일 프리 오픈에 들어간다. 6월 4일 CBT에 들어간 CJ인터넷의 <심선>도 기세를 몰아 18일부터 프론티어 테스트를 진행하고, 이어서 7월 초에 오픈 베타에 들어간다.
<천존협객전>과 <심선>의 공통점은 이미 해외에서 상용화 서비스까지 진행된 ‘준비된 신작’이라는 점. “완성된 게임을 굳이 미룰 필요가 없다”는 것이 해당 퍼블리셔들의 생각이다. 선점이 중요한 여름 성수기에서 일부러 느긋하게 서비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촉산전>을 소재로 한 정통 무협 MMORPG <천존협객전>.
개성이 풍부한 캐릭터와 소재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RPG <심선>.
■ 여름 성수기 정조준, 오픈 베타 ‘시동’
6월에 CBT를 진행한 다른 게임들도 여름 성수기를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6월 4일 첫 테스트에 들어간 넥슨의 <에어라이더>, 윈디소프트의 <괴혼온라인>은 모두 여름 안에 오픈 베타에 들어갈 계획이다.
오는 19일부터 최종 테스트를 시작하는 넥슨의 <카바티나 스토리>도 여름에 오픈 베타를 계획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액토즈소프트의 신작 <오즈 페스티벌>도 6월 말에 CBT를 실시하고 여름에 오픈 베타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6월 말부터 오픈 베타 게임들이 속속 등장한다. 추성훈 선수를 모델로 기용한 <트리니티 온라인>이 23일에, SF 액션 FPS 게임 <어나더데이>가 25일에 오픈 베타테스트에 들어간다.
횡스크롤 액션 RPG <트리니티 온라인>은 23일 오픈 베타에 들어간다.
올 여름 시장에서 보기 드문 FPS 게임인 <어나더데이>는 25일 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