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게임산업협회(회장 김정호, 이하 협회)는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그린게임 캠페인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협회는 고스톱·포커 등 웹보드 게임의 하루 이용량을 10시간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청소년 보호 방안을 공개했다.
국산 온라인게임에서 셧다운제 도입은 이번이 처음. 웹보드 게임 유저들은 하루에 전체 이용량이 10시간이 초과할 경우, 접속이 자동으로 차단된다. 이와 함께 협회는 게임머니의 환전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비밀방, 전적 초기화 아이템을 폐지할 계획이다.
협회는 한게임·피망·넷마블 등 주요 게임포털을 중심으로 오는 8월까지 웹보드 게임 셧다운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협회는 청소년들의 웹보드 게임 접속을 차단하기 위해 공인인증서도 도입한다. 기존의 주민등록번호만으로는 청소년들의 성인용 게임의 접근을 차단하기 힘들다고 판단, 초기 웹보드 게임 접속에 공인인증을 도입한 것이다. 앞으로 유저들은 초기 접속과 개인 정보를 수정할 경우에 공인인증서를 사용해야 한다.
협회장을 맡고 있는 NHN 한게임 김정호 대표(오른쪽 사진)는 “셧다운제와 공인인증의 도입으로 한게임 웹보드 게임 매출이 일시적으로 약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게임업계가 산업적 성장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그린게임 캠페인 발대식에서는 ▲건강한 게임문화, ▲올바른 게임 문화, ▲배우는 게임문화의 3대 실천방안이 발표되었다. 그린게임 캠페인 홍보대사로는 영화배우 박준규 씨와 그의 아들 박준형 군이 선정됐다.
아래는 협회 김정호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10시간 플레이 제한의 구체적인 대상과 도입시기는 어떻게 되는가? 제한은 받는 것은 고스톱과 포커 등의 성인용 보드게임에 한한다. 한게임에서만 총 16개의 성인용 보드게임이 서비스되고 있다. 이 모든 게임을 합해서 10시간의 제약을 둘 것이다. 구체적인 시행시기는 한게임의 경우 6월 말로 잡고 있다. 늦어도 7~8월 중으로 시행할 생각이다. 어떤 식으로 남은 시간을 알려 줄 것인지, 게임 방에서 나오지 않는 유저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일일이 시나리오를 정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할 것이 많다. Q> 개발사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텐데. 10시간 제한을 통해 7% 정도의 유저 감소가 있을 것으로 본다. 물론 일시적인 수치이고 이내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오히려 공인인증서를 통한 본인인증 쪽이 타격이 더 크다. 한게임은 지난 3월부터 성인용 보드게임의 본인인증 절차를 강화했는데 약 19%의 유저가 게임을 즐기지 못 하고 있다. 때문에 게임업계가 호황을 누리는 지금이 각종 제한을 두기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금 같은 시기가 아니면 기업의 성장율이나 타격에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Q> 청소년을 대상으로한 게임에도 시간제한이 적용되는가? 부분적으로 테스트 중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한 것은 성인용 보드게임의 시간제한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게임까지 제한 시간을 둘 경우 어떤 게임은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때문에 일단은 성인용 보드게임으로 한정하고 청소년 게임시간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Q> 발대식에서 기능성게임을 통한 특별추진위원회 이야기가 나왔다. 주로 어떤 역할을 맡게 되나? 기능성게임에 대해 알아 보니 협회나 진흥원 이외의 여러 분야에서 연구를 하고 있더라. 그런 다양한 단체들과의 교류를 맡는 역할이다. 지금은 각 개발사마다 비밀리에 많게는 100억에서 작게는 10억 정도를 기능성 게임에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이외에도 기능성게임을 위해 따로 지원받는 예산이 있다. 이를 활용해서 공모전을 열거나 작은 기능성게임 개발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Q> 그린게임 캠페인을 통한 예산은 얼마나 책정돼있나? 총 예산은 7월까지 15억 원이다. 금액은 각 회원사에서 각출했으며 4기 회장이 있는 NHN에서 10억 원 이상을 보탰다. 이 예산을 전액 투자해서 그린게임 캠페인 광고를 찍는 중이다. 광고는 7월 중 TV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Q> 보드게임 이외의 성인용 게임의 본인인증을 강화할 생각은 없는가? 19세 이상의 MMORPG와 FPS 게임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이 15세 이용가이거나 12세 이용가다. 때문에 보드게임 이외의 부분에는 아직 적용할 계획이 없다. Q> 그린게임 캠페인을 통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게임업계는 지금까지 한 번도 자정작업이나 자율규제를 하지 않았던 업계라는 인식이 강하다. 물론 그린게임 캠페인 하나로 해결될 일은 아니지만, 게임업계를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지는데 조금의 영향은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