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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블리자드

마이크 모하임 대표, 차이나조이 CGDC에서 기조연설

정우철(음마교주) 2009-06-17 18:55:12

블리자드 마이크 모하임 대표가 다음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의 프로듀서와 함께 중국을 방문한다.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오는 7 24일 중국 게임쇼 차이나조이의 부대행사인 CGDC(중국게임개발자회의)에서 기조연설(키노트)을 한다.

 

마이크 모하임 대표가 아시아 지역 게임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중국 게임업계에서는 블리자드 수장인 마이크 모하임이 CGDC 첫째 날 기조연설을 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CGDC(China Game Developers Conference): 이나조이와 연계되는 부대행사로 게임 개발자 강연 위주의 컨퍼런스다. CGDC는 중국 정부의 게임전담 부서인 신문출판총서에서 주관하고 있으며 올해로 2회를 맞이한다. 국내에서도 지스타와 연계되었던 KGC와 같은 개념의 행사로 이해하면 된다.


 

■ 블리자드가 차이나조이에 이유는?

 

기조연설은 행사의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보통 게임 관련 컨퍼런스는 기조연설자의 인지도와 영향력에 따라 수준이 정해지는데, 마이크 모하임의 개막 기조연설은 CGDC의 위상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블리자드 주요 멤버 2명의 강연도 힘을 보탠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에서는 블리자드 대표가 현재 중단된 <WoW> 중국 서비스의 원활한 정상화를 위해 CGDC의 기조연설을 맡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리자드가 중국 정부와 원만한 관계 맺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차이나조이와 CGDC는 온라인게임 서비스에 필수적인 판호를 발급하는 국가신문출판총서가 주도하고 과학기술부, 국제무역촉진위원회 등 다양한 부처에서 후원하는 국가적인 게임행사’다. 때문에 블리자드가 CGDC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중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노린 포석이라고 볼 수 있다.

 

※ <WoW> 프로듀서와 윤태원 디렉터도 강연

 

CGDC 2009에는 <WoW> 수석 프로듀서 제이 앨런 브랙(오른쪽 사진)과 블리자드 상하이의 윤태원 플랫폼 디렉터의 강연도 예정되어 있다.

 

<WoW>의 확장팩 <불타는 성전>과 <리치왕의 분노>의 개발에 참여한 앨런 브랙은 게임에서 동서양 문화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CGDC 강연을 펼친다.

 

블리자드 상하이의 윤태원 플랫폼 디렉터는 과거 블리자드 코리아에서 <WoW>의 한글화를 총괄했던 인물. 이후 윤태원 디렉터는 <WoW>의 핵심 개발자였던 마크 컨과 레드5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T 프로젝트>를 개발하다가 블리자드 상하이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CGDC에서 게임 데이터의 밸런싱’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중국 정부와 블리자드의 명분 쌓기?

 

이와 관련해 중국 게임업계에서는 블리자드와 중국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로서는 2회째를 맞는 CGDC를 권위있는 국제행사로 키울 수 있고 동시에 <WoW> 서비스 중단 해결을 위한 명분을 만들 수 있다. 블리자드 역시 이를 계기로 중국 정부의 협조를 얻어 새로운 <WoW> 서비스사인 넷이즈를 지원할 수 있다.

 

CGDC의 주요 강연자는 신문출판총서의 요청에 의해 초청된다. 아직 넷이즈가 <WoW> 판호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블리자드가 신문출판총서의 뜻(부름)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있다.

 

중국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블리자드가 차이나조이 및 CGDC에 힘을 쏟는 이유도 <WoW> 서비스 중단 사태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새롭게 <WoW> 판호를 받는 등 빠른 서비스 재개를 위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신문출판총서가 주관하는 행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 전략적으로 차이나조이를 키우려는 중국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게임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면서 차이나조이를 권위 있는 행사로 키우기 위해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서비스 라이선스인 판호’를 내주는 신문출판총서가 차이나조이 개최를 주관하고 있다.

 

중국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차이나조이 및 CGDC 참가는 자의적인 결정으로도 하겠지만 중국 정부의 압력도 무시하지 못 하는 부분이다. 중국 대형 퍼블리셔가 지금처럼 성장한 데는 정부의 외국업체 규제라는 혜택이 존재했다. 따라서 정부의 의지를 거스르지 않고 힘을 보태는 것은 당연한 모양새라고 말했다.

 

CGDC 자문위원회에는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닌텐도, 블리자드, EA 등 메이저 게입업체들의 대표가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올해 CGDC에는 블리자드를 비롯해 EA, 유비소프트, THQ, 엔씨소프트, 넥슨을 비롯해 중국 주요 게임업체들의 강연이 마련되어 있다. 닌텐도의 이와타 사토루 사장도 국가신문출판총서의 초청으로 CGDC의 자문위원회를 맡아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WoW>는 2008년 중국 시장에서 약 2억2,500만 달러(약 2,84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그 중에서 블리자드는 약 5,000만 달러(약 630억 원)를 수익으로 거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