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GB, 200GB도 버거웠다. 이제는 340GB다.
많은 기대를 받는 제2차 세계대전 배경 VR게임 <메달 오브 아너: 어보브 앤 비욘드>(이하 <어보브 앤 비욘드>)의 요구 시스템 사양이 팬들에 다소 충격을 안기고 있다.
7일(현지시간) 개발사 리스폰 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어보브 앤 비욘드>는 340GB의 스토리지 공간이 있어야 설치 가능하다.
이는 설치파일 다운로드, 압축해제, 설치 등 전체 절차에 필요한 용량이다. 설치가 끝나면 게임이 실제 차지하는 공간은 그 절반인 170GB다. 그러나 저장공간 340GB가 확보되지 않으면 게임을 못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170GB도 객관적으로 작은 사이즈가 아니다. <레드 데드 리뎀션 2>,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등 몇몇 사례를 제외하면 이런 덩치의 게임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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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보브 앤 비욘드>의 거대한 용량은 게임 퍼포먼스를 높이려는 하나의 수단일 수 있다. 게임 용량을 줄이는 주된 방법은 텍스처 및 사운드 파일 등의 압축이다. 이렇게 하면 게임의 덩치는 줄지만 퍼포먼스도 함께 낮아진다.
VR게임은 높은 프레임레이트를 유지하는 그래픽 퍼포먼스가 중요하다. 디스플레이를 눈 바로 앞에 두고 플레이하는 특성상 퍼포먼스가 낮거나 불안하면 플레이 경험이 불쾌해지기 쉬워서다.
그러나 이 가설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어보브 앤 비욘드>의 용량은 다른 VR게임들이 비해 압도적으로 크다. 단순 비교는 적절치 않을 수 있지만 밸브의 <하프라이프: 알릭스>는 67.9GB가 요구된다.
리스폰 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어보브 앤 비욘드> 권장사양은 다음과 같다.
CPU: 인텔 Core-i7-9700K (혹은 동급 AMD 제품)
RAM: 16GB DDR4
그래픽카드: GTX 2080 (혹은 동급 AMD 제품)
저장공간: 설치에 340GB 이상, 설치 완료 후 170GB (SSD / NVMe 권장)
<어보브 앤 비욘드>는 시리즈 초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품은 게임이다. ‘명예회복’을 위해 <메달 오브 아너> 초기작을 만든 원조 개발자들을 다시 초청했다. 1999년 <메달 오브 아너>를 디렉팅한 피터 허쉬만이 개발을 이끌었다. 더 나아가 실제 전쟁 영웅들의 활약상을 최대한 현실감 있게 묘사하기 위해 참전용사들을 인터뷰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리스폰 엔터테인먼트는 밝혔다.
게임은 12월 11일 스팀에 출시된다. 오큘러스 VR용이지만 다른 VR헤드셋과 호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