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선수 폭행 및 폭언 혐의로 고소·고발됐던 김대호 드래곤X 감독이 다가올 케스파컵과 LCK 스프링 시즌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e스포츠공정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오늘(14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 감독에게 자격정지 5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아직 김 감독에 대한 형사재판은 진행 중이다. 하지만 공정위는 재판 절차 및 결과와는 별개로, 자체 규정에 따라 공정위에 제출된 녹음파일, 영상 등을 조사하는 한편 징계혐의자 및 피해자의 출석 진술과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해당 사건을 독자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공정위는 징계혐의자인 김 감독이 당시 소속 선수에 대한 피드백 과정에서 A 선수가 앉아 있던 의자를 내려치고 어깨 부위를 잡고 흔드는 등의 폭행과 선수에 대한 욕설 등 폭언을 한 사실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프로e스포츠 지도자인 감독은 팀을 총괄, 관리하는 한편 미성년자가 대부분인 선수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성장하도록 지도할 책임이 있다. 김 감독이 선수에 대한 폭행 및 폭언을 행사한 건 해당 선수의 인권을 침해한 것일 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 지녀야 할 품위와 e스포츠가 지켜야 할 건전성, 공정성을 훼손하고 대중의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행위로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공정위는 e스포츠 팀 내의 폭행과 폭언은 성적이나 선수의 발전을 위한다는 목적 등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그 여부는 행위를 한 자의 주관적 기준에 따라 판단되어서는 안 되고, 피해자가 해당 사실을 밝힘으로써 2차 피해를 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은 2020년 12월 15일부터 2021년 5월 14일까지 5개월간 한국e스포츠협회 구성원으로서 자격이 정지되며 협회 등록도 거절된다. 다시 말해 김 감독은 다음 주부터 시작될 케스파컵은 물론, 내년 초 펼쳐질 2021 LCK 스프링에도 참가할 수 없으며 감독으로써 어떠한 직무도 수행할 수 없다.
한편,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표식' 홍창현을 제외한 주전 선수 전원과의 계약이 종료된 DRX는 대규모 선수단 리빌딩에 이어 반년 가까운 시간 동안 선장 없이 시즌을 소화해야 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