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2> 베타테스트 일정이 다가오면서 각 종족의 최종병기에 대한 밸런스 조절이 진행되고 있다. 첫 발표 당시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인 프로토스의 모선(마더쉽)과 테란의 토르는 그 동안 많은 밸런스 변화를 거쳤다.
지난 22일, 한국 기자단이 블리자드 미국 본사에 가서 체험한 최신버전의 최종병기는 성격이 크게 달라져 있었다. 방어 중심의 최종유닛으로 밸런스가 조절된 경우가 많았는데, 이동속도가 느린 대신 공격력이 강해진 것도 눈에 띄었다. 한 마디로 종족별 특징을 잘 살린 방어유닛으로 자리잡게 되는 느낌이다. /어바인(미국)=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 [테란] ‘창과 방패의 조화’ 토르와 전투순양함
현재 게임에 등장한 종족별 최종병기는 1~2개 정도. 테란은 토르와 전투순양함(배틀크루저), 그리고 갈까마귀에 추가된 지점방어 유도기이다. 유닛을 조합해야 효과를 보이는 종족 특성상 가장 많은 유닛을 자랑한다.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토르. 초기 강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본진 공격용으로 구상된 토르는 현재 방어 중심의 유닛으로 밸런스가 조절되었다.
발표 초기, SCV가 필드에서 직접 건설하는 유닛으로 선보였던 토르는 현재 군수공장(팩토리)에서 생산이 가능하도록 변경되었다. 즉 원하는 장소에서 생산한 것과 달리 본진에서 제작이 되면서 느린 이동속도와 맞물려 공격적인 전략은 힘들어졌다.
테란의 방패역활을 담당하는 토르. 그러나 공격력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다.
대신 지상·공중 공격이 모두 가능하고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유닛 수리가 가능한 테란의 특성을 잘 살려 SCV와 조합하면 적의 2~3부대는 토르 2기 정도로 무난하게 막을 수 있을 정도로 밸런스 조절이 되었다. 전진 팩토리 전략을 쓸 경우 공격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전투순양함(배틀크루저)은 알려진 것처럼 세 가지 옵션을 고를 수 있다. 야마토포, 미사일, 방어막으로 구분되는 세 종류의 전투순양함은 생산 이후 업그레이드를 통해 공격(야마토)과 방어(방어막), 범위공격(미사일)으로 원하는 특성을 갖출 수 있다. 선택이 필요해진 것이 흥미롭다.
이번 최신버전 체험에서는 야마토 포를 장작한 전투 순양함은 프로토스, 미사일 포를 장착한 범위공격은 저그에게 효과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저그] ‘자식을 지키는 강인한 엄마’ 퀸
사실 저그의 최종병기는 (알다시피) 울트라리스크다. 하지만 최신버전에서 울트라리스크의 변화가 뚜렷하게 없었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유닛으로 거듭난 퀸으로 시선을 돌려 보겠다.
1편에서 가끔 쓰이던 비인기 마법유닛 퀸은 2편에서 저그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스타크래프트 2>의 저그에게 없어선 안 될, 생산과 방어의 핵심 유닛으로 밸런싱이 조절된 것이다.
저그 종족 발표 당시 산란장(해처리), 서식지(레어), 군락(하이브) 테크에 따라서 외형과 능력이 업그레이드되던 퀸은 현재 별다른 업그레이드 없이 여러 마리를 생산할 수 있게 바뀌었다. 이 역시 방어중심의 밸런스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단 퀸도 지상과 공중공격이 가능하며 예전에 건물에 방어물을 설치하던 것과 달리, 이제는 크립에 설치할 수 있다. 크립이 있는 지역이라면 상대가 건물을 타격하러 오기 전 넓은 지역에서의 방어가 가능해진 것이다. 또 크립 자체를 확장할 수도 있어 전략성도 풍부하다.
이 외에 에그를 직접 애벌레(라바)를 생산하는 건물에 추가로 낳을 수 있어 빠른 유닛 생산에도 한몫 한다. 즉 퀸은 이제 빠른 생산이라는 저그의 종족 특성에 맞는 밸런스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 [프로토스] ‘무적의 방패로 거듭난’ 모선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된 최종병기는 다름아닌 프로토스의 모선(마더쉽)이다. 초기 막강한 위력을 보여준 시간폭탄과 행성분열기는 사라졌지만 방어막 400, 체력 400이라는 막강한 방어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모선 자체에 단일 유닛의 공격력이 부여된 것이 가장 큰 변화.
웜홀 기능은 과거 아비터의 스테이시스 필드와 비슷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름에 걸맞게 주변의 상대편 유닛을 빨아들인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웜홀 자체는 상대에게 대미지를 주지는 못 하지만 넓은 범위 안의 유닛을 무력하게 만들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프로토스의 기지를 급습한 상대의 발을 묶고 아군 유닛의 회군을 기다릴 시간을 벌 수 있어 전략상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진공청소기 같은 흡입력으로 주변의 적을 빨아들여 무력화할 수 있다.
최신버전에서의 변화는 과거 여러 대를 생산할 수 있었던 모선을 다시 1대만 생산할 수 있게 바뀐 것이다. 다시 말해 그 동안 모선 3대의 역량이 다시 1대로 가능할 만큼 밸런스가 조절되었다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