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하순으로 예정됐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의 중국 서비스 재개가 연기됐다.
넷이즈와 블리자드는 지난 6월 7일 더나인의 <WoW> 서비스가 종료되자 6월 하순부터 서비스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7월에 접어든 지금까지 <WoW>의 중국 서비스는 재개되지 않고 있다.
공교롭게도 지난 6월 24일 넷이즈가 다시 올린 공지의 내용을 보면 6월 하순에 서비스를 재개한다는 문장이 빠져 있다.
또한, 넷이즈는 <WoW>의 첫 번째 확장팩 <불타는 성전>은 물론, 두 번째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의 판호를 획득하지 못 하고 있다.
넷이즈는 30일 서비스 지연에 대해 서버 설치는 100% 완료되었지만 데이터 검증이 마무리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서비스를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향후 서비스 일정을 발표하지 못 하고 오리무중에 빠진 상황. 이는 지난 26일 더나인이 블리자드를 상대로 추가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5월 24일 넷이즈에서 올린 공지에는 6월 하순 서비스 일정이 나와 있었다.
하지만 6월 24일 해당 문구는 사라진 상태.
원활한 서비스를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사과하는 내용으로 대체되었다.
■ 더나인의 계속되는 발목 잡기
더나인은 지난 26일 블리자드를 상대로 저작권 사용계약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타이밍이 절묘했다. 소송의 시기가 넷이즈에서 발표한 <WoW>의 서비스 재개 시점인 6월 하순과 맞물려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총서가 중국회사와 외국회사의 소송이 진행 중인 게임의 서비스를 금지하고 있는 규정을 더나인이 이용한 셈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 업체의 권익보호를 위해 이러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더나인은 소송의 내용도 점차 바꾸고 있다. 초기 손해배상 청구로 시작한 법정 공방은 현재 저작권 사용계약 위반 혐의로 확대되었다.
특히 저작권 사용계약 위반 소송은 넷이즈에게 치명적이다. 게임의 서비스에 직접 연관된 저작권 사용계약 위반 소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넷이즈는 더나인의 새로운 소송으로 ‘판호’ 최종심사에서 보류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더나인은 <WoW>의 유저 DB를 무기 삼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었다. 그러나 넷이즈는 블리자드의 스냅샷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했다. 판호만 받고, 소송에 얽힌 이슈만 해결되면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제 유저 DB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WoW>의 새로운 중국 서비스사가 된 넷이즈와 블리자드는 ‘판호’와 ‘소송’을 해결해야 한다.
■ 넷이즈, 하루에 8억 원 가까이 손해
<WoW> 중국 서비스 중단이 길어지면서 넷이즈는 심각한 상황에 몰렸다.
서비스 정상화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넷이즈의 손해도 막심하다. 이미 넷이즈는 신규 서버 구입과 서비스 인력을 구축하는 데 상당한 자금을 소모했다. 당초 서버와 서비스 인력을 더나인에서 인수하려 했던 계획이 어긋나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지출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넷이즈는 중국 매체를 통해 <WoW>의 서비스 재개가 하루 늦어질 때마다 매일 422만 위안(약 7억8천만 원)의 손해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WoW> 신규 서버는 기존의 유저 데이터가 이전된 상태로, 넷이즈는 테스트 결과 큰 문제가 없어 당장이라도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넷이즈는 오는 7월 18일 <WoW> 선불카드 판매를 시작으로 서비스 정상화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더나인의 새로운 소송으로 넷이즈의 <WoW>는 ‘판호’ 최종심사에서 보류판정을 받았다.
결국 <WoW> 중국 서비스의 미래는 실타래처럼 얽힌 소송과 판호 문제를 넷이즈가 얼마나 잘 풀 수 있는가에 달린 상황이다.
넷이즈는 새로운 <WoW> 선불카드를 오는 7월 18일부터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이것도 기약 없이 연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