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진행된 이번 미디어데이에는 각 팀 감독과 선수 한 명이 참여해 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히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새로운 시즌에 대한 두근거림과 기대감이 가득했던 2021 LCK 스프링 미디어데이 주요 질의응답을 정리했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참가 팀 / 대표 선수 / 감독
담원기아 / '쇼메이커' 허수 / 김정균 감독
DRX / '표식' 홍창현 / 김상수 감독대행
젠지 / '룰러' 박재혁 / 주영달 감독
아프리카 프릭스 / '뱅' 배준식 / 한얼 감독
T1 / '칸나' 김창동 / 양대인 감독
KT 롤스터 / '유칼' 손우현 / 강동훈 감독
리브 샌드박스 / '서밋' 박우태 / 김목경 감독
농심 레드포스 / '리치' 이재원 / 배지훈 감독
한화생명e스포츠 / '두두' 이동주 / 손대영 감독
프레딧 브리온 / '엄티' 엄성현 / 최우범 감독
먼저 10개 팀 감독과 선수들은 스프링 시즌 우승팀과 소속팀의 예상 순위에 대해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담원기아 김정균 감독: 스프링 시즌 우승팀은 우리이지 않을까. 강력한 후보 역시 '담원기아'라고 생각한다. (웃음)
'쇼메이커' 허수: 저도 같은 생각이다.
DRX 김상수 감독대행: 강력한 우승 후보는 역시 담원이다. DRX는 5위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표식' 홍창현: 저 역시 담원이 우승 후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6~7등에 위치할 것 같다.
젠지 주영달 감독: 우승 후보는 담원기아이며, 개인적으로는 결승 진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룰러' 박재혁: 우리 팀이 잘한다고 생각해서 우승 후보로 젠지를 꼽고 싶다.
아프리카 프릭스 한얼 감독: 스프링 시즌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건 담원기아라고 생각한다. 저희 팀은 스프링 시즌이 끝날 무렵엔 3위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다.
'뱅' 배준식: 담원, T1, 젠지 중 한 팀이 우승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담원이라고 본다. 저희 팀은 플레이오프는 가지 않을까 싶다.
T1 양대인 감독: 당연히 담원기아가 우승 후보다. 저희는 3~4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칸나' 김창동: 저도 감독님과 마찬가지로 담원기아가 우승할 것 같다. T1은 3등 정도 하지 않을까.
KT 강동훈 감독: 담원기아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라고 생각한다. T1, 젠지도 가능성은 충분하다. KT는 10등으로 시작해서 한 팀씩 꺾고 올라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유칼' 손우현: 담원기아가 우승할 것 같고, KT의 목표는 3~4등이다.
리브 샌드박스 김목경 감독: 담원기아가 유력한 우승 후보라고 본다. 저희 팀은 꼴찌만 면하자는 마인드로 시즌을 준비할 생각이며, 최대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하고자 한다.
'서밋' 박우태: 저도 동일하다. 우승 후보는 담원기아다. 개인적으로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가지 않을까 싶다.
농심 레드포스 배지훈 감독: 아무래도 담원기아가 강력한 우승 후보이지 않을까.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리치' 이재원: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다음 시즌까지 바라볼 생각이다.
한화생명e스포츠 손대영 감독: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 정도로 소소히 잡고 있다. 일단 올라가기만 하면 이관형 코치와 제가 다전제에서 많은 걸 보여드릴 수 있을 듯하다. 우승 후보는 담원기아다. 정말 잘하는 것 같다.
'두두' 이동주: 담원기아가 우승 후보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3~4위를 목표로 잡고 있다.
프레딧 브리온 최우범 감독: 우승 후보는 담원, 젠지, T1 중 한 팀이지 않을까. 순위를 생각하기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달릴 듯하다.
'엄티' 엄성현: 저도 똑같이 담원기아가 유력한 우승 후보라고 생각한다. 팀의 폼을 끌어올리면 결과는 자동으로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이어서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은 기자들의 개별 질문에 대해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담원기아) '칸' 김동하가 케스파컵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어떻게 지켜보셨나. 스프링 시즌에도 팀워크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나.
담원기아 김정균 감독: 이제 걸음마를 뗀 만큼, 선수 한 명 한 명을 평가하긴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스프링 시즌에서 기세를 이어간다기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인드로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살리는 팀을 만들고자 한다. 선수 개개인이 뛰어난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2021시즌에는 신화급 아이템 등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2020 롤드컵 우승팀 담원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2020시즌과 2021시즌 초반 메타의 가장 큰 차이점이 뭔지 궁금하다.
'쇼메이커' 허수: 그렇게 큰 차이는 없는 듯하다. 다만, 사미라나 요네 등 지난해 쓰지 못했던 챔피언을 2021시즌에는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LCK 최다 연속 우승(3회) 기록을 가진 장본인이다. 담원은 케스파컵 우승까지 가져가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담원에서 다시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어떤 부분을 보완하고 살리고자 하는지도 궁금하다.
담원기아 김정균 감독: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기록도 자연스레 이어진다고 본다. 따라서 기록을 신경쓰기 보다 다가올 스프링 시즌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만 생각하고 있다. 메타나 패치가 그때그때 다르긴 하나, 선수들이 잘하는 만큼 딱히 바뀔 부분은 없는 것 같다.
함께 정상을 달렸던 동료인 최병훈 DRX 단장과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 이제 LCK에서 맞붙게 됐다. 기분이 남다를 듯 하는데 한 마디 부탁한다.
담원기아 김정균 감독: 종종 좋은 추억이 떠오른다. 그런데 그건 혼자였을 때고, 지금은 담원기아 감독을 맡고 있으니 적이라고 생각하고 상대할 예정이다. 부디 담원기아에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웃음)
모두가 담원을 '1강'으로 꼽고 있다. 오히려 부담스러울 것도 같은데 어떤가. 또한 최강의 지위를 이어가기 위해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담원기아 김정균 감독: 부담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런 평가가 나온다는 건 선수들이 그만큼 잘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우승할 수 있을까와 같은 행복한 상상만 하고 있다. 부담스럽다는 건 우리 팀에 대한 엄청난 칭찬인 듯하다. 감사하다.
김정균 감독과 함께 LCK-롤드컵 2연패를 향해 나가야 하는데, 김정균 감독과 지내보니 어떤 느낌이 드는지 궁금하다.
'쇼메이커' 허수: 립서비스가 아니라 정말 좋으신 분이다. 특히 저희를 많이 배려해주시는 게 느껴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단점을 찾기 힘들다. 화이팅!
담원기아 김정균 감독: 담원기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웃음)
(DRX) 예상치 못한 시기에 감독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스프링 시즌 어떻게 팀을 이끌어갈 건지, 팀 컬러나 컨셉에 대한 생각도 궁금하다
DRX 김상수 감독대행: 아무래도 신인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기에 경기력과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는 중이다. 선수들이 공격성과 날카로움을 갖춘 만큼, 이를 잘 살리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
오프 시즌 여러 문제가 붉어졌는데, 2021 LCK 스프링 참가에 문제는 없나?
DRX 김상수 감독대행: 당연히 문제없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김상수 감독대행과 스프링 시즌을 보내게 됐다. 연습 과정은 어땠고, 어떤 걸 기대하고 있나.
'표식' 홍창현: 팀에 많은 일이 있었지만, 다들 정신 꽉 잡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스프링 시즌 기대할 부분은... 잘 모르겠다. (웃음)
(젠지) 2020 시즌을 비롯해 롤드컵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줬다. 2021 시즌에는 어떤 부분에 방점을 찍고 플레이하고자 하는지 궁금하다.
'룰러' 박재혁: 2021 스프링 시즌에는 바텀 영향력이 크지 않은 것 같아 안정적으로 풀어가고자 한다. 라인전은 다 이긴다는 마인드로 연습 중이다.
(아프리카 프릭스) 아프리카는 케스파컵에서 운영이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대회 이후, 코치진과 선수들은 팀의 해결과제를 무엇으로 봤나.
아프리카 프릭스 한얼 감독: 케스파컵은 선수단이 각자 게임을 어떤 방식으로 이겨왔는지를 서로 알아가는 단계였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케스파컵은 지난 서머 시즌 우리가 시도하지 못했던, 한계라고 생각한 부분들을 시도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준비한 대회였다고 본다. 물론 실전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드렸지만, 오히려 패배를 통해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남에 따라 어떤 걸 해결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게 됐다.
북미에서 다시 한국으로 복귀했는데,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아프리카를 선택한 이유와 함께 각오와 목표가 있다면?
'뱅' 배준식: 오랫동안 뛴 리그이기도 해서... 조건과 관계없이 LCK로 돌아와 좋은 성적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기대하는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도 하고 싶었고. 아프리카는 그러한 목적에 가장 부합한 팀이었다. 프로로써 모든 경기에서 이기는 게 목표긴 하지만, 항상 이길 순 없으니 시간이 갈수록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T1) T1에 합류할 때 재능있는 선수들을 지도하는 게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도해보니 어떤가.
T1 양대인 감독: 전부 맛보기엔 짧은 시간이라... 그래도 재미있다. 담원을 세계 최고의 팀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와 현재 T1을 비교하는 과정이 제일 재미있는 것 같다. 개인적인 성장도 할 수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하고 있다.
정글 세 명, 서포터 한 명으로 1군 로스터를 꾸렸다. 어떤 의도인지 궁금한데.
T1 양대인 감독: T1을 택한 첫 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담원을 떠나면서 '캐니언' 김건부를 잡으려면 정글 후보군이 많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후보군끼리 서로 비교하며 자극을 줘가며 매일 소통하고 미션을 부여하는 등 캐니언을 제압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번 시즌 페이커 활용법은 무엇인가?
T1 양대인 감독: 비밀로 하겠다. T1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화이팅!
담원을 세계 최고 팀으로 만든 뒤 T1에서 담원을 잡겠다고 말한 바 있다. 2021시즌 담원을 잡기 위해 제일 중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T1 양대인 감독: 담원에서 추구한 목표는 '전 라인 캐리'였다. 이 외에도 호흡, 라인전, 컨셉 등 준비한 게 많았지만 다 못 쓰고 나왔다. 올해까지 T1에서 그걸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최대한 빨리 분석하고 어떻게 <리그 오브 레전드>의 신 '담원'을 잡을 수 있을지 고민해서 결국엔 내가 이긴다는 결론을 끌어내고 싶다.
'너구리' 장하권이 중국으로 떠난 가운데 가장 경계되는 탑라이너는 누구인가.
'칸나' 김창동: 경계되는 탑 라이너는 많다. 하지만 한 명을 꼽긴 어렵다. 상위권 팀 탑 라이너들이 너무 잘해서, 개인적으로는 더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최고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고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 스스로를 증명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지난 시즌 로열로더에 등극하는 등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2년 차를 맞은 올해 개인적인 목표와 각오를 듣고 싶다.
'칸나' 김창동: 결과가 어떻게 됐건, 2020시즌은 정말 꿈같은 시간이었다. 올해는 작년에 이루지 못한 롤드컵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 유망주를 영입 및 콜업하며 선수단을 꾸렸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나.
KT 강동훈 감독: 기본기를 중요시하고 있어서 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신인들에겐 더 그렇고.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만큼, 단계별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스토브리그 중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완성된 로스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올 시즌 목표는 어디까지로 보고 있나.
KT 강동훈 감독: 우여곡절은 그닥 없었고 과정도 심플했다. (웃음) 결과 자체만 놓고 보면 나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한 과정을 겪어야 미래가 있는 만큼, 한 번은 겪어야 할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조금 힘들겠지만 잘 이겨내서 미래가 밝은 팀으로 만들어가는 시기로 잡아야 한다고 본다.
2군으로 예상된 블랭크 선수가 1군 로스터에 포함됐다. 이유는 무엇인가?
KT 강동훈 감독: 팀적인 부분을 고려했다. 2군 선수들은 조금 더 다듬어야 될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서 이를 다진 뒤 콜업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리브 샌드박스) 선수들을 약 2달간 지도했다. 리브 샌드박스 선수들만의 개성이 있다면 무엇인가. 올해 리브 샌드박스가 추구하는 게임은 어떤 색깔인가.
리브 샌드박스 김목경 감독: 생각보다 분위기가 좋다. 그게 가장 큰 개성인 듯하다. 플레이 스타일은 코칭 스태프에 따라 변할 듯한데, 일단은 템포가 빠르고 싸움을 좋아하는 스피디한 형태를 입힐 생각이다.
서밋 선수는 어느덧 LCK의 베테랑으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팀 또는 개인적인 목표가 있는지, 가장 경계되는 탑 라이너는 누구인지 궁금하다.
'서밋' 박우태: 다들 준비를 잘하고 있어서, 플레이오프까지는 갔으면 한다. 모든 탑 라이너가 뛰어나지만 그중에서도 칸과 '라스칼' 김광희가 잘하는 듯하다.
(농심 레드포스) 대기업 농심의 투자를 받아 새롭게 창단됐다. 창단 후 가장 좋은 점을 하나 꼽는다면?
농심 레드포스 배지훈 감독: 먹는 걱정 안 해도 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웃음)
'리치' 이재원: 농심이라는 이름 자체가 큰 장점인 듯하다.
농심은 케스파컵에서 준우승이라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어떤 부분 덕분에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는지, 현재 팀워크는 어느 정도로 올라왔는지 궁금하다.
농심 레드포스 배지훈 감독: '피넛' 한왕호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아직 팀워크는 잘 안 맞는 것 같고... 개인 능력과 합류 등을 통해 싸움을 잘 풀어갔다고 본다.
(한화생명e스포츠) 스토브리그에서 '데프트' 김혁규, '쵸비' 정지훈 등 스타 선수들을 영입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한화생명e스포츠 손대영 감독: 확실한 캐리 라인을 얻었다고 생각해 기분 좋았다. 다만, 미드 라인 영향력이 떨어진 메타라 조금 아쉽긴 하다. 연습 과정을 지켜보니 이 선수들이 잘할 수밖에 없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다.
최소 3개 포지션에서 신인 또는 저연차 선수들이 주전으로 나설 예정이다.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불식시킬 건지, 또한 케스파컵 이후 어떤 피드백을 주고받았는지 궁금하다.
한화생명e스포츠 손대영 감독: 신인이 많다 보니 다듬어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다. 이걸 잘 조화시키는 게 코칭스태프의 역할이지만, 아직 잘되고 있는 것 같진 않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잘 풀릴 거로 기대한다. 신인, 저연차 선수들의 재능이 충분해서 잘 해결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2020년은 한화생명에 어려운 해였다. 그 와중에도 두두 선수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 어떻게 합을 맞추고 있는지, 팀플레이에서 어떤 요소에 방점을 찍고 있는지 알려달라.
'두두' 이동주: 지난 시즌은 많이 힘든 만큼, 부담감을 갖고 뭐라도 하나 더 해보자는 마인드로 임했다. 올 시즌은 잘하는 선수들이 많이 왔기 때문에 믿음을 갖고 내 할 일만 제대로 하자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프레딧 브리온) 케스파컵을 통해 첫 번째 실전 무대를 경험했다. 어떻게 지켜보셨나.
프레딧 브리온 최우범 감독: 연습 때보다 경기력이 안 나왔던 것 같다. 아무래도 신인 위주의 라인업인 만큼, 긴장을 너무 많이한 탓에 어마어마한 실수가 많이 나왔다. 그런 거 빼고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떻게 팀을 발전시켜야 할지도 많이 생각했고...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프레딧 브리온이 2021년 LCK에서 보여주고 싶은 스타일은 어떤 건가. 감독님께서 세운 기준과, 선수 영입 과정 그리고 스프링 시즌 가장 주목할 선수도 한 명 꼽아달라.
프레딧 브리온 최우범 감독: 많이 싸우는 팀을 만들고 싶다. 스크림 과정에서도 싸움이 자주 발생하는 게임이 많아서, 아마 그런 쪽으로 갈 듯하다. 선수 영입은 팀적 시너지를 많이 고려했다. 키 플레이어는 딱히 없다. 특정 선수가 돋보인다기보다 여섯 명 모두 주목할 만하다고 본다.
2014년 시즌이 끝나고 완전히 리빌딩 된 전 삼성 갤럭시를 3년 만에 다시 롤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는데, 두 번째 도전인 프레딧 브리온에서는 다시 팀을 정상으로 이끄는 데 얼마가 걸릴 거로 계획하는지 궁금하다.
프레딧 브리온 최우범 감독: 딱히 시간을 정해두진 않았지만... 꽤 걸릴 것 같다.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웃음)
실로 오랜만에 LCK에 돌아왔다. 그간 LCK를 어떤 시선으로 지켜봤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LCK 리턴'을 준비하고 있는지 알려달라.
'엄티' 엄성현: LCK는 항상 내 곁에 있었다. LCK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시선 자체가 달라진 적은 없다. 늘 하는 말이지만 내가 갖고 있는 걸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고... 꼭 보여드리고 싶다. 많은 분께 내가 그렇게까지 못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은 올 시즌에 대한 각오와 프랜차이즈 제도에 대한 간단한 소회를 전했다.
담원기아 김정균 감독: 올해도 롤드컵을 스프링 시즌부터 마지막까지 최선의 준비를 다하겠다. 리그를 하다 보면 위기가 올 때도 있는데, 팬분들의 응원이 있다면 분명 마지막엔 좋은 경기력과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 믿고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좋은 경기력으로 팬분들을 조금이라도 웃게 해 드리고 싶다. 감사하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이제 막 시작된 터라 어떻게 됐다, 뭐가 좋아졌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
'쇼메이커' 허수: 저희 팀이 작년에 좋은 성적을 올리고, 올해 케스파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던 건 팬분들 덕분이다. 저희 팀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는 한 최대한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게끔 꾸준히 노력하겠다. 사실 우리 팀이 스프링 시즌에는 머뭇거리는 징크스가 있는데 올해는 그걸 깰 기회라고 생각한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DRX 김상수 감독대행: 경기력과 여러 상황에 대한 우려가 많은 걸로 알고 있다. 한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저희 팀이 경쟁력을 뿜어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며, 서로를 믿고 위기를 헤쳐가려는 열정적인 자세로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프링 시즌은 부족하겠지만, 점차 나아지는 경기를 선보이고자 한다.
저 또한 LCK 프랜차이즈는 처음 경험하는 거라 차차 알아가야 할 듯싶다. LCS에서는 프랜차이즈 이후로 단판제로 변경되서 차이점을 많이 느꼈는데, 현재로서는 LCK 프랜차이즈에 대해 말씀드리긴 어렵다.
'표식' 홍창현: 신인으로 구성됐기에 DRX가 강팀에 속하지 않지만, 점점 발전해서 서머 시즌에는 강팀 대열에 들어갈 수 있게끔 잘 준비해보겠다.
젠지 주영달 감독: 팬분들이나 회사, 선수단 모두가 원하는 건 우승이다. 올 시즌엔 이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프랜차이즈가 도입됨에 따라 게임단의 금전적 지원이 좋아진 거로 알고 있다. 그 외에는 설명드리기 어렵다.
'룰러' 박재혁: 올해도 굉장히 힘든 한 해가 될 것 같은데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적으로 팬분들께 보답할 수 있었으면 한다. 열심히 하겠다.
아프리카 프릭스 한얼 감독: 당장 목표를 말씀드리기보다, 스프링 시즌이 끝날 무렵 저희 팀이 짜증 나고 상대하기 갑갑한 팀이 됐으면 한다. 그런 모습을 통해 팬들에게는 응원할 맛 나는 팀이 되고자 한다.
선수들과 구단 모두 프랜차이즈를 통해 좋은 환경이 조성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저희 팀 입장에서는 숙소도 이전하고 아카데미 선수들과 생활하게 되어 같이 호흡할 수 있는 부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뱅' 배준식: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T1 양대인 감독: 지난해 담원처럼 시원한 경기를 바로 보여드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메타도 좀 바뀐 상황이고. 다만, 선수단을 대표하는 사람이 된 만큼 하루하루 절대 대충 일하지 않고 솔선수범하며 열심히 하다 보면 선수단의 힘이 강해지는 시기가 분명 올 거라고 믿는다.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요즘 저희 팀 '제파' 이재민 코치가 물이 올랐다. 좋은 코치진과 함께하고 있고, 새로 오신 분들에게도 방향성을 제시해서 저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나고 있으니 마지막에는 '내가 이긴다!'를 외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리그 운영을 잘 알진 못하지만, LPL은 프랜차이즈가 시작된 뒤 2군 리그에서 잘하는 선수들을 콜업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LCK 역시 2군 리그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투자도 많이 하는 거로 알고 있어서 프랜차이즈가 LCK 발전에 이바지하지 않을까 싶다.
'칸나' 김창동: 감독님께서 처음 오셨을 때 한 말이 "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신이다"였다. 한두 달 맞춰봤는데, 피드백을 듣고 나니 정말 신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높은 이해도를 갖고 계시더라. 이를 잘 흡수하면 서머 시즌엔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KT 강동훈 감독: 이 정도로 우리 팀이 존재감이 없었나 싶다. 원래는 천천히 발전하는데 목표를 뒀고 길게 보려 했는데, 자존심도 상하고 존재감을 어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세게 말씀드리겠다. 그 어떤 팀도 이길 수 있는 KT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담원을 비롯 모든 팀을 이길 수 있는 저력을 가진 언더독의 반란을 보여드리겠다.
프랜차이즈가 시작됐다고 해서 첫해에 바로 큰 변화가 있을 거로 생각하진 않는다. 올해를 기반으로 내년, 내후년에 더 좋은 점이 많아지지 않을까. 팬들도 더 늘어날 거라고 기대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2군 리그를 통한 인재 양성이나 콜업과 투자 등 좋은 부분이 많을 것이다. 기대가 크다.
'유칼' 손우현: 담원기아의 쇼메이커가 제일 잘한다고 생각해서 꼭 잡고 싶다. 어떤 팀이건 우리 팀을 만났을 때 'KT에 질 수도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고 싶다.
리브 샌드박스 김목경 감독: 아직 팀이 완성됐다고 말씀드리긴 이르다. 시작은 많이 부족하겠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단단하고 강한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팬분들의 응원도 필요하다. 리브 샌드박스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안정적인 스폰이 생겼다는 것 외에 선수나 코칭스태프 입장에서 프랜차이즈가 시작됐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건 없다. 환경이 좋아진 것 외에 경기력 부분은 아직 변화가 없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서밋' 박우태: 시작은 힘들지언정 갈수록 발전하는 팀이 되겠다.
농심 레드포스 배지훈 감독: 당장 큰 성적을 바라기보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우선으로, 결승까지 진출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볼 생각이다. 프랜차이즈가 도입됨에 따라 리그가 많이 발전될 것 같고 어린 선수들이 많이 기용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수 있는 점이 좋은 듯하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복지가 좋아져서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리치' 이재원: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탑 라이너가 되고 싶다. 아직 적응단계지만 최대한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
한화생명e스포츠 손대영 감독: 작년보다 나은 등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재미있는 경기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일단 프랜차이즈가 시행됨에 따라 강등이 사라져 여러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포스트시즌 구조가 바뀐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진입장벽이 낮아진 만큼 다전제 경기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팀 입장에서는 투자가 늘어났다.
기성세대들이 아홉 시 뉴스에서 축구나 야구를 보고 자랐듯, 언젠가 우리가 기성세대가 되면 아홉 시 뉴스에서 e스포츠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지금 프랜차이즈가 그 시작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두두' 이동주: 지난해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은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감사드린다.
프레딧 브리온 최우범 감독: 어느 팀을 만나건 고전한다는 생각으로 임할 듯하다. 스프링 시즌이 끝날 때쯤엔 선수단에 대한 평가가 올라갈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큰 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함에 따라,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 점이 프랜차이즈의 장점인 것 같다.
'엄티' 엄성현: 이번 시즌에는 T1이나 담원 등을 잡고 과거 강팀을 이겼을 때 느꼈던 짜릿함을 다시 한번 맛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