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에서 명의도용된 계정이 대규모로 만들어져 게임업계가 떠들썩한 가운데 국내 게임포털 상당수도 이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로 가입한 게임사이트가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14일 솔루션업체 '이지스'에 따르면 <리니지> 외에도 명의도용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은 3만여 명으로 사고 건수도 무려 8만 건에 이른다. 이 같은 수치는 이지스에서만 집계한 것으로 다른 솔루션업체의 사고사례까지 합하면 이보다 더 많은 명의도용이 일어났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이지스를 통해 '자신의 주민등록번호가 도용당했다'고 보고한 건수는 2005년 현재 7만 9,000여 건. 이중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에서 발생한 명의도용이 3,325건으로 전체 사이트중 가장 많았다.
'한게임'에 이어 CJ인터넷의 '넷마블'도 2,761건의 도용신고가 있었고 이외 프리챌의 '노라조' 2,666건, CCR의 'X2GAME' 약 2,000건, '룰루게임' 약 1,200건으로 상위 8개 중 게임포털이 5개나 포함됐다.
이지스 관계자는 “과거 미성년 자녀가 부모님의 아이디를 도용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에서 보듯이 다른 사이트를 해킹한 후 개인정보를 알아내 게임계정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패밀리사이트로 가입되는 경우도 다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이지스를 통해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당했다고 신고한 7만 9,000여 건중(신고인 3만여명) '가입한 기억이 전혀 없다'가 7,867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혀 모르는 아이디로 등록됐다'도 5,056명이나 됐다. 이외 '이미 탈퇴한 사이트다'(284명), '탈퇴처리가 안되고 있다'(734명) 등이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13일 현재 <리니지>와 <리니지2>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계정이 만들어졌다는 신고가 1,200여 건에 달하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자체적으로 게임계정이 만들어진 경위를 파악중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난해 말 '중국발 해킹사태' 이후 타 사이트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로 <리니지> <리니지2>에 가입하는 계정이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보도처럼 엔씨소프트에서 계정정보가 세어나가지는 않았다는 것이 엔씨소프트의 입장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다른 사이트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로 리니지 계정이 생성됐는데도 마치 엔씨소프트에서 유출된 것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일부는 도산한 인터넷 이벤트 응모대행사와 관련업체, 익명의 크래커를 통해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웹젠 등 다른 게임업체들은 엔씨소프트의 이번 명의도용 사건이 남의 일이 아니라고 판단, 신규계정이 생성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명의도용을 당했어요>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회원가입을 한 경우가 발생했다면 가장 먼저 해당 사이트에 개인정보의 삭제를 요청해야 합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02-3939-112, //www.ctrc.go.kr)에 신고하면 신속한 조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만일 개인정보 삭제를 요청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www.cyberprivacy.or.kr)로 문의하면 됩니다. 이외 정보통신윤리위원회(//www.icec.or.kr)에서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처벌규정을 알고 싶어요>
① 허위의 주민등록번호를 생성하는 프로그램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거나 유포한 자, ② 허위의 주민등록번호를 생성해 자기 또는 다른 사람의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위해 사용한 자, ③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자기 또는 다른 사람의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위해 부정 사용한 자는 주민등록법 제21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주민등록법 제21조제2항 제9호에서는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자기 또는 다른 사람의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위하여 부정 사용한 자」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
<망한 웹사이트에서 개인정보가 센 것 같아요> 이번 <리니지> 사태에서 망한 이벤트 사이트가 개인정보를 유출했듯이 사라진 웹사이트에의 개인정보가 어디로 증발했는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웹 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는 방법은 도메인 네임에 대한 정보를 찾아 보는 것입니다. 한국 도메인(kr로 끝나는 도메인)이라면 www.krnic.net에 접속해 ‘Whois’라는 서비스를 이용해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국제 도메인이라면 www.networksolutions.com에 접속해 ‘Whois’ 서비스를 이용하면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만약 이곳에서도 특별한 정보를 찾을 수 없다면 인터넷 웹 페이지를 저장하고 있는 몇몇 무료 서비스의 데이터베이스에 조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www.webarchive.org라는 웹 사이트는 1996년부터 약 300억 개 가량의 웹 페이지를 저장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여 사라져 버린 웹 사이트의 주소를 입력하면 연도별/월별로 저장된 웹 페이지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