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한국 게이머는 대단하다.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이 '독도' 문제로 민감한 것처럼 중국인들은 '조어도' 문제로 일본과 날을 세우고 있다.
우리나라의 외교권을 박탈한 1905년 을사조약 때부터 독도를 자기네 영토로 얼렁뚱땅 합병했던 것처럼 조어도는 1895년 청일전쟁 뒤 일제에 귀속됐다. 저간의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중국 사람들 꽤 열받은 모양이다.(이럴 때 고구려가 지네 땅이라고 하면 우리가 얼마나 짜증나는지 좀 이해할 법도 할텐데... 쩝.)
어쨌든 그리해서 중국에서 개발된 한 플래시 게임이 중국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A와 D키를 눌러 이동하고 J키를 눌러 고이즈미의 머리를 조어도 밖으로 차내는 아주 간단한 게임. (디스이즈게임의 '렛츠플레이' 코너에 퍼왔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은 이 게임의 순위표에 'Dok-do is Korea's Property'(독도는 한국의 재산이다)나 'Kicked him out of Dok-do'(독도에서 고이즈미를 차냈다) 같은 아이디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점. 또 싸이홈피 주소도 곧잘 눈에 띈다.
시몬이 스크린샷을 찍었던 30일 오전에는 당일 10위권 안에 최소한 5명의 신원이 한국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독도 문제로 열받은 한국 게이머들에게도 고이즈미를 차대는 게임은 스트레스 풀이로 괜찮은 모양이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이 무얼까?
게임 실력이 워낙 출중한 탓일까, 아니면 요즘 일본 정부가 하는 작태가 한국 게이머들의 스트레스를 맥시멈까지 올린 탓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