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팬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소닉> 레고가 정식 출시될 전망이다. 레고 그룹은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가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팬분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소닉>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비브 그라넬(Viv Grannell)이라는 유저가 고안한 <소닉> 레고 아이디어는 <소닉> 시리즈를 상징하는 스테이지로 꼽히는 '그린 힐'(Green Hill) 테마로 구성되어있다. 실제로 그녀가 공개한 컨셉 사진에는 메인 캐릭터 소닉과 빌런 에그맨은 물론, 그린 힐 특유의 체크무늬 바위산과 루프, 아이템 상자 등도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다만, 이는 말 그대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컨셉 샷에 불과하다. 따라서 향후 정식 <소닉> 레고가 출시되더라도 해당 사진의 내용과는 다소 다른 형태의 제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소닉> 레고 출시는 '레고 아이디어'와 연결되어있다.
레고 아이디어는 레고 그룹이 운영하는 것으로, 레고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고안된 콘텐츠다. 팬들은 자신이 직접 만든 레고 디자인을 온라인에 제출, 타 유저의 투표를 받을 수 있으며 만 개의 표를 획득한 세트는 레고 본사의 공식 제품 검토 위원회로 보내진다. 여기서 리뷰를 통과할 경우 '레고 아이디어'라는 타이틀과 함께 정식 출시된다. <소닉> 레고 역시 이러한 과정을 거친 셈이다.
<소닉> 레고 아이디어를 선보인 비브 그라넬은 "목표치에 도달하기까지 다섯 표가 남았을 때, 가족들과 함께 투표 페이지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후 짧은 감사 메시지가 노출됐고 내 SNS는 온통 알림 메시지로 가득 찼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해 레고 그룹은 닌텐도를 상징하는 캐릭터 <마리오>를 활용한 여러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레고 <슈퍼마리오>'는 내장 스피커와 LED 스크린을 부착한 마리오 피겨를 조종해 다양한 상호작용이 가능토록 디자인되는 등 실제로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소닉> 역시 1991년 처음 등장해 세가를 대표하는 IP로 자리 잡은 만큼, 향후 제품이 출시되면 마리오 못지않은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 <소닉>과 <마리오>의 '장외경쟁'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