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뮤>의 짝퉁 게임이 만들어지고 있다. ‘짝퉁 뮤’를 만들고 있는 곳은 중국에서 <뮤>를 정식 서비스하고 있는 더나인이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더나인은 <뮤>의 짝퉁게임으로 알려진 <뮤 X>(가칭)를 약 2년 전부터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달 <던전앤파이터>의 짝퉁게임으로 알려진 <명장삼국>을 공개하며 한 차례 논란을 빚었던 더나인이 이번에는 자신들이 중국에서 직접 서비스하고 있는 <뮤>의 짝퉁 게임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뮤 X>는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차이나조이 2009’에서 처음으로 공개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더나인은 중국 매체를 대상으로 초청장을 보냈으며 공식 기자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외신에 따르면 더나인이 보낸 초청장에는 ‘<기적>(<뮤>의 중국 이름)의 정신을 정식으로 계승한 <뮤 X>를 이번 차이나조이에서 공개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더나인은 이미 <뮤 X>의 티저 사이트도 오픈했다. 티저 사이트에는 ‘우리 마음 속에 기적을 만들자’라는 문구와 함께 ‘게임 공개 6일 전’이라는 글이 눈에 띈다. ‘기적’은 <뮤>의 중국 이름이기도 하다.
<뮤>의 개발사인 웹젠은 최근 이런 상황을 포착하고 곤혹스러워하는 눈치다. 다른 회사도 아니고 <뮤>를 중국에서 정식서비스하고 있는 곳에서 사전에 아무런 협의 없이 <뮤 X>라는 게임을 공개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더나인은 <뮤> 뿐만 아니라 웹젠의 또 다른 온라인게임인 <썬>을 중국에서 서비스하면서 웹젠과 돈독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더나인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재계약 실패에 따른 매출 공백을 <썬>과 <아틀란티카> 등으로 보완하기 위해 웹젠, 엔도어즈 등 한국업체와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뮤 X>의 실체가 확인되면서 두 회사 사이의 긴밀한 파트너십에 균열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웹젠의 경우 <뮤>의 전체 매출중 해외 비중이 40%에 달하고,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곳이 중국이어서 이번 사태를 그냥 넘길 수 없는 입장이다.
또 <뮤>의 차기작인 <뮤2>의 개발이 올해 상반기에 시작됐기 때문에 향후 <뮤2>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라도 이번 <뮤 X> 사태를 확실히 마무리지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웹젠 관계자는 “더나인에서 <뮤>와 비슷한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보다 정확한 상황판단을 위해 중국 지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웹젠과 더나인은 지난 2002에 두 회사의 이름을 따 ‘나인웹젠’이라는 게임회사를 설립한 바 있으며, 지난 2007년에는 온라인게임 <일기당천>을 공동개발할 정도로 ‘절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