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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새로운' 앤섬이 마주한 위기... 앤섬은 어디를 향하고 있나

EA, 이번 주 내로 앤섬 프로젝트 운명 결정한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이형철(텐더) 2021-02-10 17:20:54

2019년 출시된 뒤 많은 게임 팬의 속을 태웠던 <앤섬>의 부활은 정녕 꿈인 걸까요? 블룸버그의 제이슨 슈라이어(Jason Schrier)는 9일 "EA가 이번 주 <앤섬>을 두고 마지막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앤섬>은 바이오웨어가 제작하고 EA가 유통한 게임인 만큼, 상당한 기대를 모았지만 '미완성'에 가까운 퀄리티로 인해 엄청난 비판에 시달렸으며 개발과정의 난항까지 알려지는 등 여러 암초에 부딪혔던 타이틀입니다. 이에 바이오웨어는 모든 걸 뜯어고친 새로운 <앤섬>을 개발하겠다고 천명했지만, 이마저도 좌초될 위기에 놓인 듯한데요. 과연 <앤섬>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 걸까요?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 기대를 저버린 '앤섬', 그리고 재개편을 결심한 바이오웨어

 

<앤섬>은 <매스 이펙트>와 <드래곤 에이지> 등 다수의 유명 RPG를 개발한 바이오웨어의 멀티플레이어 슈터 액션 게임입니다. 특히 장비 파밍을 핵심으로 하는 게임 구조와 슈트 '자벨린'을 활용한 역동적인 액션은 출시 전부터 많은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하지만 <앤섬>은 출시 후 숱한 비판에 시달려야 했는데요. 게임 내 동선과 스토리가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을뿐더러 지나치게 잦은 로딩은 물론, 걸핏하면 다운되는 서버와 숱한 버그로 인해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죠.

 

이에 2019년 4월에는 '<앤섬>은 어떻게 망가졌나'라는 장문의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제이슨 슈라이어가 작성한 해당 기사에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던 <앤섬> 개발팀이 마주한 기술적 어려움과 리더십의 부재 등이 내부 관계자의 증언과 함께 담겨있었는데요. 해당 기사를 마주한 유저들은 '<앤섬>은 이런 퀄리티로 출시될 수밖에 없었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기사: “앤섬은 어떻게 망가졌는가?” 바이오웨어, 논쟁에 휘말리다

 

 

그렇게 유저들의 실망감이 깊어갈 무렵, 한 가지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이오웨어가 <앤섬>의 '재개편'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등장한 것인데요. 보도에 따르면 바이오웨어는 <앤섬>의 기본 방식은 유지하되 비판받았던 부분을 고치는 재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며, 내부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앤섬> 2.0' 또는 '<앤섬> 넥스트'라고 부르고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새로운 <앤섬>에 시동이 걸린 정황이 포착된 셈입니다.

 

특히 지난해 2월에는 바이오웨어가 직접 새로운 <앤섬>의 존재를 공식화함에 따라 팬들의 기대감도 더욱 커졌습니다. 바이오웨어가 본편의 게임 플레이를 다시 구성함은 물론 게임 디자인에도 변화를 가하겠다고 밝힌 데다,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관련 내용을 업데이트하자 <앤섬>에 등을 돌렸던 팬들 역시 조금씩 희망 회로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앤섬의 미래는 꽤 밝아 보였다 (출처: 바이오웨어)

 

 

# 리더를 잃은 '새로운 앤섬'의 운명은?

 

순탄하게 흘러가는 듯했던 새로운 <앤섬>은 지난해 12월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바이오웨어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23년간 자사에서 일하며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를 총괄했던 마크 다라(Mark Darrah)와 1998년 입사한 케이시 허드슨(Casey Hudson)이 회사를 떠났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자연스레 새로운 <앤섬>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앤섬> 재설계를 담당했던 크리스티안 데일리(Christian Dailey)가 공석이 된 <드래곤 에이지> 총괄 프로듀서 포지션으로 이동했기 때문이죠. 그렇게 <앤섬> 재설계 프로젝트는 한순간에 리더를 잃게 됐습니다. 실제로 자사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소식을 전했던 새로운 <앤섬>은 지난해 10월 이후 업데이트가 멈춘 상황입니다. 

 

새로운 앤섬에 대한 소식은 작년 10월을 기점으로 '뚝' 끊겼다 (출처: 바이오웨어)

 

제이슨 슈라이어에 따르면 EA는 이번 주 임원 회의를 통해 새로운 <앤섬>을 재검토하는 한편, 팀 확대와 프로젝트 포기 중 하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만, EA가 <앤섬>을 두고 희망적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이는데요. 해당 보도에 따르면 새로운 <앤섬> 개발을 이어가려면 팀의 규모를 3배가량 확대해야 한다고 합니다. 지난해 바이오웨어가 새로운 <앤섬> 개발팀이 30명 정도의 규모로 운영된다고 밝힌 만큼, 프로젝트를 지속하려면 최소 100명까지는 팀원을 늘려야 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바이오웨어는 <매스 이펙트>와 <드래곤 에이지> 차기작 등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 개발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앞서 말씀드렸듯 새로운 <앤섬>을 담당했던 책임자마저 <드래곤 에이지> 부서로 이동한 상황이죠. 과연 <앤섬>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와 유저들에게 '희망의 찬가'를 들려줄 수 있을까요? <앤섬>의 운명은 이번 주 내로 결정될 예정입니다. 

  

과연 앤섬은 이대로 '연결 실패' 엔딩을 마주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