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이 특정 게임기를 지목한 발언을 해 게임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6일 저녁(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전국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에서 “부모들은 자녀들이 늦지 않는 시각에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자녀들로부터 Xbox를 멀리 둬야 한다”고 연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NAACP 창립 1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녀를 교육에 대한 부모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특정 게임기가 거론됐다.
그는 “당신은 자녀들의 가르침을 남에게 맡겨서는 안된다. 우리의 자녀들이 보다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들은 부모의 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그는 “이는 합리적인 시간에 자녀들이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Xbox를 멀리 두어야 하며, 학부모와 선생님 모임에 참가하고 우리 자녀들에게 책을 읽어 주고 숙제를 도와주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3대 비디오 게임기 중에서 유독 Xbox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라는 포괄적인 용어 대신 최근 수년 간 민주당과 공화당 진영에 정치 캠페인 비용을 기증해 온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를 꼭 집어냈다.
이미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젊은 층을 포섭하기 위해 <매든 NFL> <번아웃 파라다이스> 등 Xbox360 을 포함해서 여러 편의 비디게임에 대통령 선거 광고를 삽입했다. 이에 따라 게임유저들은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PS3는 왜 가만 놔두는데?”라고 말했으며 게임정치 평론가 오스틴 류이스는 “그는 단지 Wii와 PS3를 몰랐을 뿐”이라면서 오바마의 발언을 비꼬았다.
한편, Xbox의 제조사인 마이크로소프트도 한마디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족들 간의 협력으로 자녀들이 보다 안전하고 건전하고 균형이 갖춰진 게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존중한다. Xbox360은 시간제한, 게임플레이 및 열람제한 등 자녀보호 기능을 갖춘 유일한 비디오 게임기”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