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7회째를 맞는 중국 최대의 게임쇼 ‘차이나조이 2009’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 동안 중국 상해국제박람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차이나조이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로, 중국의 메이저 게임회사들이 대거 참여해 각종 신작 온라인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차이나조이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참가를 확정한 업체는 총 92개. 지난 해 150여 개 업체가 참가한 것에 비하면 참가업체의 수가 줄었지만 대신 메이저 업체들이 대형 부스를 마련하면서 볼거리는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행사장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200여 개가 넘는 각종 게임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이 중에는 온라인게임 뿐만 아니라 최근 인기장르로 자리매김한 웹게임들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 메이저 게임업체 대부분 참가
이번 ‘차이나조이 2009’에는 중국의 메이저 게임업체가 대부분 참가한다.
샨다를 비롯해 더나인, 넷이즈, 완미세계, 킹소프트, 텐센트, 나인유, 자이언트 등 대형 게임업체들이 1관에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자체 개발 신작과 퍼블리싱 게임을 공개할 계획이다.
또 NHN의 중국법인 아워게임과 EA, CDC 등이 2관을 구성하고, 3관에는 넷드래곤을 포함한 중소 게임업체들이 다양한 온라인게임을 선보이게 된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로 분쟁을 일으킨 더나인과 넷이즈는 바로 옆 부스에 나란히 전시관을 차림에 따라 두 업체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예상된다.
특히 넷이즈는 이번 차이나조이에 <스타크래프트 2>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두 번째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로 전시관을 꾸밀 계획이어서 두 업체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나인은 웹젠에서 개발한 <뮤>의 정신적 후계작이라고 발표한 <뮤 X>를 이번 차이나조이에서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어서 적지않은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로 갈등을 빚고 있는 넷이즈와 더나인의 부스 조감도.
■ 중국 서비스 앞둔 한국 온라인게임 대거 선보여
한국 게임업체들은 이번 차이나조이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다양한 온라인게임 신작을 선보인다.
가장 많은 게임을 선보이는 업체는 넥슨이다. 넥슨은 중국 파트너인 세기천성, 텐센트, 샨다 부스를 통해 <카트라이더>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5개 게임을 선보인다.
NHN의 중국법인 아워게임은 차이나조이 개막일인 23일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온라인 대전격투 게임 <정무세계>를 공개한다. 이날 아워게임은 향후 회사 전략을 소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더나인을 통해 <피파 온라인 2>를, 텐센트를 통해 <아바>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두 게임은 모두 중국에서 올해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어 현지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웹젠의 <썬>, 엔도어즈의 <아틀란티카> 등이 더나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샨다를 통해 부스가 꾸며진다.
한편 <아바>를 만든 개발사인 레드덕은 회사 전직원이 이번 차이나조이를 참관한다. <아바>에 대한 중국 현지의 기대 수준을 몸소 체험한 후, 직원들이 개발에 더욱 전념하게 하기 위한 오승택 대표의 묘안이다.
중국 동시접속자수가 200만 명에 육박한 <던전앤파이터>.
■ 게임업계 유명인사들, CGDC에서 강연
차이나조이 기간인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CGDC(중국게임개발자회의)에는 전세계 유명 게임업계 인사들이 강연자로 참가한다.
블리자드의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이번 CGDC 첫째 날의 기조연설을 맡기로 했다. 마이크 모하임 대표가 아시아 지역 게임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중국 게임업계는 블리자드의 수장인 마이크 모하임이 CGDC 첫째 날 기조연설을 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은 블리자드가 중단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중국 정부와의 원만한 관계 맺기에 나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 중에서는 넥슨 서민 대표가 주요 강연자로 참여한다. 서민 대표는 ‘온라인게임 기술의 진보에 따른 장르와 시장의 진화’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또 엔씨소프트에서 <아이온>의 아트디렉터를 맡고 있는 김형준 팀장, 블리자드 차이나에 근무하는 윤태원 디렉터도 각각 강연을 맡았다.
이외에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서수길 대표는 CGDC 명예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행사 전날인 22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CGBC(게임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선 SNS게임, 게임투자, 웹게임 등 5가지 주제로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CGBC에는 EA, 유비소프트, 샨다, 텐센트 등에서 66명의 게임업계 주요 인사가 스피커로 참여한다.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CGDC의 기조 연설자들.
셋째 날에는 엔씨소프트 <아이온>의 아트 디렉터 김형준 씨가 맡았다.
■ 4만 명 이상 행사장 찾을 것으로 예상
차이나조이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은 총 11만여 명이며 올해에는 15만여 명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무국은 이번 행사를 통해 ‘차이나조이’가 미국의 E3, 독일의 게임컨벤션, 일본의 도쿄게임쇼와 함께 세계 4대 게임쇼로 자리잡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 전시장에 출품되는 게임중 70% 이상이 온라인/PC게임으로 구성됨에 따라 세계 최고의 온라인/PC게임 전문 게임쇼로 자리매김하기를 원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올해 차이나조이에는 많은 국내 게임업체 직원들이 행사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들은 행사장에서 중국의 새로운 온라인게임과 웹게임을 살펴보고 한국 서비스 여부를 조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