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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해외 게임회사 정리해고 사태 ‘속출’

실적 부진과 인수합병의 여파로 직원 감축에 나서

국순신(국서방) 2009-07-21 12:13:31

해외 게임회사들이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1일 외신에 따르면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 미드웨이, 블루오메가엔터테인먼트 등 해외 게임회사들이 실적 부진과 인수합병(M&A)의 여파로 개발 인력을 줄이는 정리해고를 잇따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젝트 중심으로 진행되는 게임 개발사가 생기고 사라지는 일은 비일비재하다는 게 업계의 의견. 하지만 SOE와 미드웨이 등 대형 업체들이 구조조정과 함께 인력 감축에 나섰고, 이 시기가 게임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경기 악화와 맞물렸다는 점에서 다른 게임회사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프리렐름> <에버퀘스트> 시리즈의 개발사인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SOE)는 전체 정직원의 5%를 정리할 예정이다.

 

SOE는 지난 18(현지 시각) “회사 운영의 효율성을 늘이고 비용을 감소하기 위해 정직원의 5%에 해당하는 41명을 정리해고 한다. 추가 정리해고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SOE는 구체적으로 어떤 게임 개발팀의 어떤 부서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SOE의 행보로 볼 때 이번 정리해고는 뜻밖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SOE는 지난 6월 부분 유료화 게임인 MMORPG <프리렐름>이 론칭 7주 만에 3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게 됐다"면서 <프리렐름>의 성공적인 진입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또 지난 3월에는 자사의 MMOG 개발스튜디오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에 편입시키면서 어느 정도 자금원이 마련됐을 것으로 추측됐기 때문이다.

 

SOE는 <DC 유니버스 온라인> <에이전시> 등을 포함한 다수의 차기작들도 보유하고 있어 다른 게임회사 중에서도 포트폴리오를 잘 갖추고 있는 편으로 평가 받고 있다.

 

<모탈 컴뱃>의 개발사인 미드웨이는 이번 달에 시카고 본부를 정리해고 조치했고 뉴캐슬 스튜디오를 폐쇄했다.

 

지난 7 3일 미국 워너브라더스사가 3300만달러( 420억원)에 미드웨이를 인수하겠다 밝힌 후, 법원이 자산 인수를 승인함으로써 미드웨이는 워너 브라더스의 자회사가 됐다.

 

하지만 미드웨이의 일부 스튜디오는 인수 대상에서 제외되었고, 이번에 정리해고의 대상이 됐다. 실제로 미드웨이는 시카고 본부를 정리한 데 이어 뉴캐슬 스튜디오도 폐쇄하면서 상당수의 인력이 해고됐다. 9월 이전에 인수자가 등장하지 않으면 샌디에고 스튜디오도 폐쇄된다.

 

<댐네이션>이란 게임을 개발한 블루 오메가 엔터테인먼트는 개발사 전체가 해체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2004년 엔비디아가 주최한 게임개발 콘테스트에서 <댐네이션> 프로토타입으로 2등을 차지했다. 이후 <댐네이션>을 꾸준히 개발한 블루 오메가 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코드마스터를 통해 게임을 출시했다.

 

하지만 평균 리뷰 점수가 40점을 밑돌 정도로 부진한 평가를 받았고 판매량도 5만 장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코스마스터는 판매 부진을 이유로 블루 오메가 엔터테인먼트의 개발업무를 종료 시켰고, 실질적으로 회사 전직원이 실업자가 될 위기에 몰렸다. 블루 오메가 엔터테인먼트는 코스마스터를 대상으로 75천 달러의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한편, 스퀘어에닉스에게 인수된 <툼레이더>의 개발사 에이도스의 일부 조직도 정리해고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7월 초 스퀘어에닉스는 영국 자회사와 에이도스의 글로벌 스튜디오, 유럽 판매·마케팅 부문을 결합한 스퀘어에닉스 유럽’의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에이도스의 유럽과 북미의 일부 인력들이 정리해고될 것으로 알려졌다.

 

 SOE가 선보인 부분유료화 MMORPG <프리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