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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그래픽카드 ‘멸종위기’에 GTX 1050Ti 재생산 개시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 벌써 반년 째, 언제 쯤 해결되나?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박성현(체리폭탄) 2021-02-16 16:11:17

그래픽카드 가격이 역대 최악이다. 

 

비싸서 못 사는 정도가 아니다. 시장에서 그래픽카드가 멸종 직전이다. 이 때문에 구형 그래픽카드마저 다시 등장하고 있다. 창고 속 먼지 묻은 제품을 꺼내는 게 아니다. 옛날 제품들이 되살아나고 있다.

 

GTX 1050Ti와 RTX 2060이 재생산된다. IT매체 ‘PC월드’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두 제품 재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2016년과 2019년에 나왔던 그 제품이 맞다. 두 그래픽카드 모두 단종된 지도 꽤 시간이 지났다. 10시리즈는 2018년, 20시리즈는 2020년 중반 생산을 중단했다.

 

구형 그래픽카드 재생산에 들어간 이유는 신형 그래픽카드의 공급부족 때문이다. RTX 3000 시리즈는 RTX 2000 시리즈에 비해 비슷한 가격에 뛰어난 성능을 지니고 있다. 당연히 많은 소비자가 찾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복잡한 생산 공정과 가상화폐 채굴 효율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시장에 구할 수 있는 물건이 거의 없는 실정.

 

실제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2020년 9월 출시 이후 한번도 충분한 공급이 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PC를 조립하기 위해서는 그래픽카드 하나 때문에 몇 일 심지어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장한 게 바로 GTX 1050Ti와 RTX 2060이다

 

RTX 2060

 

# 다시 나오는 이유

 

GTX 1050Ti는 어엿한 현역이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2021년 2월 기준으로 스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유저가 사용하는 그래픽카드다. 물론 최신 게임 최소 사양을 턱걸이로 합격하는 성능에, 4GB에 불과한 메모리 용량으로 인해 몇몇 최신 게임에선 ‘메모리 용량 경고’를 자주 볼 것이다.

 

RTX 2060도 스팀에서 다섯 번째, 20시리즈 중에선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GTX 1050Ti보다 게임벤치마크는 150%가량 더 높게 기록되며, 6gb 메모리를 탑재해 최신 게임도 손색없다. 다만 소비자 가격이 300달러로 조금 비싼 게 흠이다.

 

두 제품은 현 RTX 30시리즈와 생산공정이 겹치지 않는다. GTX 1050Ti는 삼성 14nm를, RTX 2060은 TSMC 12nm 공정을 따르고 있다. 현세대인 RTX 30시리즈의 삼성 8nm 공정과는 아예 설비가 다른 셈이다. 생산 공정도 단순해 이윤도 많이 남으며, 물량 확보에도 큰 문제가 없다. 보급형 그래픽카드 수요를 잠시나마 책임질 수 있는 제품들인 셈이다.

 

2021년 2월 기준 스팀 점유율 상위 10개 그래픽카드

 

 

# 그래픽카드 희귀 이유는 이더리움 때문

 

옛날 제품들이 다시 등장하는 이유는 가상화폐 ‘이더리움’ 때문이다. 이더리움 채굴이 인기를 끌며 그래픽카드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

 

비트코인이 폭등하며 덩달아 다른 가상화폐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게 가상화폐 시장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이더리움이다. 이더리움은 설계 특성상 맞춤 채굴장비(ASIC 채굴기)를 사용할 수 없고, 오직 그래픽카드로만 채굴 가능하다. 이런 특징 때문에 이더리움의 채산성은 그래픽카드 시장에 큰 영향을 준다.

 

2020년 채굴장에서 가장 많이 찾은 그래픽카드는 RTX 3060이다. 그 이유는 세 가지다. 첫 번째로 RTX 3060의 전력대비성능이 뛰어나다. 두 번째로 20시리즈가 생산을 중단하며 대체재를 찾기 어려워졌다. 세 번째로 2021년부터 이더리움 채굴에 4gb 이상 그래픽카드 메모리가 요구된다.

 

이로 인해 RTX 3060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전력대비 성능이 낮다 평가받은 RTX 3070, 심지어 노트북을 이용해 채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픽카드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노트북을 활용 중인 중국 채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