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차이나조이 2009 개막일. 중국 메이저 게임업체 8곳이 점령한 1홀에서 샨다 부스는 독특한 콘셉트로눈길을 끌었다. 바로 ‘초대형 게임펀드’ <18기금(基金)>의 지원으로 개발된 게임들이 선보였기 때문이다.
‘18기금’이란 자금력이 약한 군소 개발사들에게 ‘개발자금’부터 ‘서비스 플랫폼’까지 모든 것을 지원해 주는 샨다의 야심찬 프로젝트다.
샨다는 ‘18기금’으로 개발된 게임의 ‘판매’도 책임지고 있어 주목된다. 샨다가 직접 서비스하거나, 또는 다른 퍼블리셔를 연결해 주는 방식으로 실제 론칭까지 이끌겠다는 것이다.
‘중국산 온라인게임’을 육성한다는 취지 때문에 중국 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23일 중국 정부의 고위인사가 샨다 부스를 방문해 ‘18기금’ 게임들을 꼼꼼히 살펴 보고 갔다.
23일 부스에서 만난 샨다의 리 유(Diana Li) CEO(오른쪽 사진)는 “작은 개발사에게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기금”이라며 ‘18기금’의 취지를 설명했다.
리 유 CEO는 “지금까지 40여 개 개발사의 프로젝트에 5억 위안(1,000억 원)이 투자되었으며, 앞으로 3년 동안 10억 위안(약 2,000억 원)이 더 투입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왜 ‘18’기금일까? 18이란 숫자의 발음은 ‘야오퐈’(부자 되다)라는 한자의 발음과 같다. 결국 ‘부자 되는 펀드’란 의미. 샨다는 18이란 숫자에 맞춰 매달 18일 새로운 ‘18기금’의 투자대상 게임을 정하는 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차이나조이 현장에서 만난 한 중국 게임업계 관계자는 “요즘 중국에서도 3~4명의 소규모 개발팀이 많다. 문제는 자금 문제로 이들의 게임이 빛을 보지 못 하고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샨다의 이러한 지원 정책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미르의 전설 2>로 중국 온라인게임 대박 신화를 쓴 샨다가 자국 게임의 대대적인 육성에 나선 것은 현지에서도 관심거리인 모양이다.
샨다는 앞으로 ‘18기금’의 적용 대상을 자국 개발사를 넘어 해외 개발사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3년까지 합치면 무려 3,000억 원이 투입될 초대형 게임펀드 18기금.
올해 6월 시가총액 5조 원을 돌파한 샨다의 막강한 자금력이 중국을 넘어 세계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샨다는 차이나조이 2009 부스를 철저하게 18기금 중심으로 꾸몄다.
유일하게 18기금 게임이 아니었던 <아이온>의 시연대.
18기금으로 만들어진 게임 중에는 <던전앤파이터>와 유사한 <귀취등 외전>도 있다.
18기금에 관심을 보이는 중국 정부의 고위인사도 현장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