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2> 공개 시연회에 참가한 일반 유저들의 반응은 전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
블리자드가 24일 서울 학여울 국제무역전시장에서 <스타크래프트 2> 공개시연회를 진행했다. 시연회는 매회 30분 플레이가 가능했으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시연회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많은 유저들이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 새벽 6시부터 <스타크래프트 2>를 체험해보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도 보였으며, 보충수업 때문에 오전에 참가하지 못한 학생의 부모는 시연회 마지막 시간이 언제인지 문의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이날 시연회는 15세 미만 입장제한과 평일이라는 조건 속에서도 매 체험시간 마다 만석을 이루며 성황을 이루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많은 유저들은 몰리지 않아 비교적 짧은 대기시간에 질서 정연한 모습으로 시연회가 진행되었다.
■ 일반 유저들 “스타의 재미는 유지해서 안심이다”
이날 <스타크래프트 2>를 처음 플레이 한 일반 유저들은 대체적으로 <스타크래프트>의 재미를 유지하면서 <스타크래프트 2>만의 재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우려했던 3D 그래픽의 어색함은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있어서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기존의 전략과 전술에 큰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에 처음 플레이 함에 있어서 다소 힘들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유저는 “일부러 <스타크래프트>의 9드론 등의 전략을 사용해봤지만 효과를 보기 힘들었다. 오히려 초반 자원을 빨리 모으는 다양한 시스템이 추가되어 누가 상대보다 효율적으로 자원을 채취하는가 여부에 따라서 승패가 좌우되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스템의 유저 편의성이 강화돼서 <스타크래프트>보다는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는 반응과 함께 유닛 상성이 명확해 지면서 무조건적인 물량전은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
저그 유저인 김민철 (22세, 대학생) 씨는 “전작에서도 저그를 플레이하면서 주로 물량에 의한 한방 전략을 사용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 2>에서는 아무리 많은 물량을 생산해도 상대가 소수의 상성 유닛으로 막아냈다. 물량 보다는 상성의 조합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 <스타크래프트 2>의 특징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스타2 중계 방송의 가능성도 타진
한편 이날 시연회에서는 전직 프로게이머 및 현역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의 이벤트 매치가 진행되어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이벤트 매치는 김동수, 강민, 도진광, 김성곤을 비롯해 <워크래프트3> 최강자인 장재호와 스타크래프트 천재 테란이라 불리는 이윤열 선수의 경기가 진행되었다. 이와 더불어 실제 중계방송 해설진이 이벤트 매치의 중계를 진행해 향후 스타크래프트 2의 중계방송의 가능성도 타진할 수 있었다.
방송 옵저버에 있어서는 <스타크래프트 2>는 전작을 능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옵저버 모드에서 선수들의 APM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빌드와 상대전력 비교가 가능해 누가 유리하지 한눈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많은 우려를 자아냈던 유닛 구분과 전투 모습도 구분되면서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전작의 중계보다 더 흥미를 가질 수 있었다.
이날 이벤트 매치 중계를 지켜본 최민형(18세 학생)은 “솔직히 중계를 보는 입장에서 한글화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해설진의 중계도 무난했고 처음에는 어색했던 유닛명도 화면과 같이 보니 큰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프로게이머들의 화려한 경기를 보니 전작 보다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프로게이머들의 이벤트 매치는 일종의 약속 대련 형식으로 각 종족별 조합특성을 이용해 화려한 플레이를 중심으로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