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전을 면치 못 했던 마이스페이스가 탈출구로 게임을 선택했다.
마이스페이스를 소유한 뉴스코프의 디지털 부문 조나단 밀러 사장(오른쪽 사진)은 지난 주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에서 열린 포춘 브레인스톰 TECH 컨퍼런스에서 “마이스페이스가 게임 플랫폼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스페이스는 한때 미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로 2005년 루퍼트 머독 회장이 있는 미디어 그룹 뉴스코프( News Corp.)에게 5억8천만 달러(약 7,215억 원)라는 거금에 인수됐다.
당시 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 회장은 마이스페이스를 엔터테인먼트 포털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번 조나단 밀러 사장의 발언으로 재확인된 셈이다.
조나단 밀러 사장은 “온라인 사업에서 커뮤니케이션, 검색, 게임은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 마이스페이스에겐 게임은 주력해야 할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과거의 전통적인 미디어 기업 중 어떤 업체도 비디오게임 유저만큼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갖고 있지 않다. 사람들이 게임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지 안다면 게임이 마이스페이스의 공백을 충분히 메워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서 그는 게임업체를 인수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업체를 언급하진 않았다.
마이스페이스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페이스북과 같은 경쟁사로부터 유저를 되찾기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 한때 미국 최고의 사이트였지만 이제는 트래픽이 경쟁사의 1/3 수준으로 전락했기 때문.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마이스페이스의 올해 4월 순수 방문자수는 1억2,500만 명으로 같은 기간 페이스북의 3억700만 명에 비해 매우 낮다. 지난 6월에는 페이스북의 월 이용자수가 마이스페이스가 종전에 갖고 있던 최고기록인 7,630만 명을 넘어섰다.
자존심이 구겨진 뉴스코프는 지난 4월 22일 사이트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크리스 드월프를 사임 시키고 전 마이스페이스의 임원인 오웬 반 나타를 영입했다. 또한, 비용 절감을 이유로 미국에 있는 전체 인력의 30%인 400 명을 정리해고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최근 한발 빠르게 게임업체 유비소프트와 게임포털 사이트를 런칭하기로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