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또는 개발사 직원이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면?
EA 직원들이 '<피파 21> 얼티메이트 팀' 모드의 ‘선수 카드’를 고가에 판매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EA가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으로는 '피파 얼티메이트 팀'(FUT)의 ‘모먼트 카드’ 등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모먼트 카드는 전설적인 은퇴 선수의 현역 시절 실력을 반영해 만든 고성능 카드다. 인게임 과금으로만 얻을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으로, 유저간 거래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해당 카드를 판매하는 인물이 실존한다면 EA의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직원일 가능성이 높다.
증거로 제시된 한 대화에서 ‘판매자’로 짐작되는 인물은 판매 방식을 상세히 안내한다. 그는 “PSN과 EA 아이디만 알려주면 된다"며, 더 나아가 "거래에 따르는 위험은 없다”고 구매자를 안심시키기도 한다.
대화 내용에서 ‘용의자’는 호나우두 모먼트 카드를 2,500달러(약 283만 원), 굴리트 모먼트 카드를 1,000달러(약 113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 외에도 모먼트 카드와 ‘올해의 팀’(TOTY) 선수 카드를 다양한 구성으로 판매하는 다른 판매자들도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유저들은 ‘EA 게이트’라는 해시태그로 해당 사건을 공유하고 있다. 유저 과금 규모가 큰 글로벌 서비스 게임인 만큼, 부정행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해당 논란에 대해 EA는 트위터 등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EA는 “현재 커뮤니티 내에 회자되는 FUT와 관련한 의혹들을 인지했다. 만약 (직원들의) 부적절한 행위가 확인될 경우, 빠르게 조처하겠다. 이러한 행위는 절대 용인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또한 부정행위로 인한 게임 내 밸런스 문제에 대한 우려도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 사태가 파악되는 대로 커뮤니티에 다시 공지하겠다”고 안내했다.
‘<피파> 얼티메이트 팀’은 유저가 선수를 모아 팀을 꾸려 경쟁하는 <피파> 시리즈의 최고 인기 모드다. FUT에서 원하는 선수를 얻기 위해서는 무작위로 카드가 드롭되는 ‘카드 팩’을 구매해야 한다. FUT 카드 팩은 현재 EA의 최대 수입원이기도 하다. EA는 2020년 한 해 FUT 모드에서만 14억 9,000만 달러(약 1조 6,819억 원) 순수익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