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의혹을 받고 있는 <썬>의 홍보용 동영상
웹젠은 22일 디스이즈게임에서 보도한 ‘<썬> 동영상 표절의혹’에 대해 ‘표절이 아니라 오마주’라고 해명했다.
웹젠 홍보팀 김희연 팀장은 “이번 동영상은 마케팅의 일환으로 <썬>의 극장용 프로모션을 영화처럼 만들어 보자는 의도에서 계획됐다. 게임 동영상이 점점 퀄리티가 높아지다보니 원래는 비교거리도 안 되는 것이 표절논란에 휩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즉, 이번 동영상은 단순한 프로모션 동영상으로 일본 ROBOT사의 구로사와 감독 작품이 아니라 웹젠 자체적으로 제작한 것이며, 독립된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표절을 운운할 거리가 못 된다는 것. CF 등에서 유명 영화의 익숙한 장면을 빌려오는 경우에도 지적받지 않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게임업계에서 <썬>이 가지고 있는 ‘대중적인 초대작’이라는 포지션과 영화계에서 ‘반지의 제왕’이 차지하는 포지션이 가장 극명하게 비교되어 그 이미지를 오마주한 것”이라며 “반지의 제왕은 판타지 영상물의 교과서적인 작품이며 너무나 대중적인 영화다. 이런 작품을 어떻게 남들 모르게 표절하려고 했겠나”고 해명했다.
또 오마주라면 왜 사전에 밝히지 않았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원래는 극장 프로모션용으로 제작된 동영상이라 프로모션이 시작되면 오마주 의도를 밝힐 계획이었다”며 “극장 프로모션이 연기되면서 이런 오해가 빚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즉 극장 프로모션용으로 제작된 동영상이 클라이언트에도 삽입된 상황에서, 극장 프로모션이 연기되면서 클라이언트 동영상만 배포됐다는 것이다. 계획됐던 프로모션이 연기되면서 오마주 의도를 밝히려는 시기를 놓쳤고, 결국 배포된 클라이언트에 포함된 동영상에 유저들의 오해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영화사 아침의 대표이자 국내 영화계의 대표적인 카피라이터로 유명한 정승혜 씨는 “오마주란 대상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서, 작품이 대중적으로 발표되기 전에 정확하게 그 의도를 밝혀야 하는데 표절의혹이 제기되고 나서야 뒤늦게 오마주라고 해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설혹 그 주장이 사실이라 해도 오마주는 예술 작품간에 오가는 것으로, 이번 <썬> 동영상은 상업적 목적의 프로모션이기 때문에 저작권을 취득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 오마주란? (네이버 백과사전)
오마주란 프랑스어로 존경, 경의를 뜻하는 말이다. 영화에서는 보통 후배 영화인이 선배 영화인의 기술적 재능이나 그 업적에 대한 공덕을 기리면서 감명깊은 대사나 장면을 본떠 표현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영향을 받은 영화의 특정 장면을 자신의 영화에 응용하거나 선배 감독의 영화 장면을 자신의 영화 속에 삽입해 존경을 표하기도 하며, 특정 감독의 스타일에 대한 오마주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