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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스팀DB "세가가 해적 사이트로 오해, 페이지 폐쇄"

‘용과 같이 7 빛과 어둠의 행방’ 관련 DB 페이지가 폐쇄됐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1-03-30 11:02:55

“세가에 연락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스팀 게임의 판매량, 이용자 추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유명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스팀DB’의 개발자가 트위터를 통해 호소했다. 무슨 일일까?

 

29일 스팀DB 개발자 파벨 듄디크(Pavel Djundik)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세가 측 법무팀이 스팀DB의 <용과 같이 7 빛과 어둠의 행방> 페이지에서 게임이 (불법으로) 배포되고 있다며, DMCA에 의한 폐쇄 경고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스팀DB는 각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통계를 제공하지만, 이는 모두 스팀 API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가공한 것이며, 게임을 판매·배포하지는 않는다.

 

스팀 DB FAQ 페이지에는 “우리 사이트는 불법 복제 게임 판매를 지지하지 않으며, 자체적으로 다운로드를 지원하지도 않고, 키를 판매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활동을 하는 외부 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도 없다”고 설명되어 있다.

 

우측 상단의 '인스톨' 버튼이 오해의 주범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런데도 오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해외 유저들은 사이트 게임페이지 우측 상단의 ‘인스톨’ 버튼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사이트 내에서 직접 게임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버튼처럼 보이지만, 사실 버튼을 누르면 스팀 상점 내의 해당 게임 판매 페이지로 연결된다. 게임을 이미 소유하고 있으면 스팀 어플리케이션의 설치창이 실제로 팝업된다.

 

해당 버튼 때문인지, 스팀DB는 1년에 한 번 이상 저작권 침해 사이트로 오인당해 DMCA에 따른 페이지 폐쇄 경고를 받아 왔다. 그러나 페이지 디자인이 설령 오해를 살만하더라도, 실제 저작권 침해 여부를 자세히 살피지 않은 세가의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하는 의견이 많다.

 

더 나아가 듄디크는 “그간 다른 기업들의 오해는 금방 해결할 수 있었던 반면, 세가측은 연락에 묵묵부답인 상태다”라고 밝혔다.

 

DMCA(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는 1998년 제정된 미국 저작권법이다. 특정 웹사이트의 콘텐츠가 저작권을 위반했다고 판단될 경우 저작권 권리자가 해당 콘텐츠 삭제를 요구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DMCA 민원을 받았을 때 페이지를 이의 없이 삭제하면 해당 인터넷 사업자는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있다.

 

스팀DB에서 <용과 같이 7 빛과 어둠의 행방> 페이지는 현재 임시 폐쇄된 상태다. 스팀DB 측은 안내문을 통해 “현 페이지는 우리가 게임을 불법 배포하고 있다는 세가의 주장에 따라 폐쇄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지 않는다(we don’t)”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