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가 매출감소이 원인으로 불법복제를 지목하고 적극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유비소프트 이브 기모(Yves Guillemot) 회장은 28일(한국시각) 2009년 2분기의 매출 부진은 불법복제 때문이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복제방지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유비소프트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억1,800만 달러(약 1,463억 원)로 지난 해 2분기 매출 2억4,024만 달러(약 2,980억 원)에 비해 무려 50%나 감소했다.
유비소프트는 향후 매출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3분기 예상매출을 1억8,490만 달러(약 2,293억 원)에서 1억1,380만 달러(약 1,411억 원)로 7,110만 달러(약 881억 원)를 낮춰 잡았다.
이브 기모 회장은 “닌텐도DS와 과거에 출시된 타이틀의 매출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면서 “스페인에서 시작된 불법복제는 판매량의 하락을 부추겼고 올해는 다른 나라로 빠르게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3월 이후 지속적으로 불법복제가 기승을 부리면서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비디오게임에서는 저작권 침해가 낮지만 PC 게임에서는 저작권 침해가 많다. 유비소프트는 내년 목표로 PC 게임의 저작권 침해를 차단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가능하면 올해 안에 하나의 게임에 적용될 수 있다”며 DRM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음을 공개했다.
그는 “회사는 게임의 불법 복제를 줄이기 위해 게임 타이틀에 피규어를 넣는 노력이라도 진행하야 하며, 유저들이 인터넷으로 게임을 다운로드하는 것보다 물건을 구입할 때 더 가치가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유비소프트는 이전에 <파 크라이 2>에 복제방지기술(DRM, Digital Right Management)인 시큐롬(SecuROM)을 장착한 적이 있어 유사한 방식의 솔루션을 개발 중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이브 길레모트 회장은 유비소프트가 자체적인 솔루션을 개발 중인지, 시큐롬의 새로운 형태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유비소프트의 DRM 장착은 미국 대형 퍼블리셔 EA의 행보와 상반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EA는 지난 해 출시한 <스포어>와 <크라이시스 워헤드> 등의 신작과 올해 초 발매한 신작에 시큐롬을 장착했는데, 게임이 삭제될 때 시큐롬이 지워지지 않아 유저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EA는 그 이후로 DRM 솔루션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DRM이 장착되지 않은 <심즈 3>는 지난 6월 모든 플랫폼을 통틀어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