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게임즈가 MMORPG 라인업을 큰 폭으로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 2004년 <요구르팅>의 실패 이후 FPS 게임과 스포츠 게임 라인업에 집중하던 네오위즈게임즈가 MMORPG 영역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낸 것이다.
이번 MMORPG 라인업 강화는 지난 4월 신임대표로 선임된 이상엽 대표의 의지와도 무관하지 않다. 이상엽 대표는 게임온에 근무하면서 일본에서 <붉은보석>을 성공시킨 주역으로, 게임업계에선 MMORPG 전문가로 손꼽힌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석달 만에 2개의 굵직한 MMORPG를 계약하면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난 29일 <킹덤언더파이어>와 <N3>로 유명한 블루사이드와 <프로젝트 T>의 서비스계약을 발표한 데 이어, 31일에는 <에이스사가> <건즈더듀얼>의 개발사 마이에트엔터테인먼트와 <프로젝트 H>의 계약을 마쳤다.
두 게임은 모두 국내에서 10년 이상 게임개발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게임업체의 MMORPG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 매년 1개의 MMORPG 선보일 계획
먼저 <프로젝트 T>는 콘솔게임 이상의 액션성을 보여줄 MMORPG로 주목을 끌고 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프로젝트 T>는 블루사이드의 이현기 이사가 직접 개발을 총괄하고 있으며, <킹덤언더파이어 2>에 쓰인 ‘페임테크 엔진 2’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H>는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처럼 논타겟팅 전투를 기반으로 한 MMORPG로, 2년 넘게 개발되어 왔다.
개발사인 마이에트엔터테인먼트는 2000년대 초 RTS 게임인 <에이스사가>를 개발하는 등 패키지게임을 통해 실력을 키워 온 회사다.
<건즈 더 듀얼>을 통해 온라인게임 시장에 진입한 마이에트는 이번 <프로젝트 H>를 통해 보스전 중심으로 전투가 진행되는 새로운 형태의 MMORPG를 구현하고 있다.
이외에도 네오위즈게임즈는 펀컴에서 개발한 <에이지 오브 코난>의 국내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성인용 하드코어 MMORPG <에이지 오브 코난>은 화려한 액션과 극한의 타격감으로 지난 해 <워해머 온라인>과 함께 해외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게임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3개 MMORPG를 앞세워 <스페셜포스> <아바>의 FPS 그룹, <피파온라인> <슬러거>의 스포츠 그룹 외에 새로운 MMORPG 그룹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오위즈게임즈는 <에이지 오브 코난>의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올해 하반기에 실시하고 내년 초에 정식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하반기에 <프로젝트 H>를, 2011년에 <프로젝트 T>를 공개하면서 매년 1개의 대형 MMORPG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네오위즈게임즈는 MMORPG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데카론> <실크로드 온라인> <트리니티 온라인> 등 외부게임의 채널링 서비스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 NHN과는 다른 듯 같은 행보
네오위즈게임즈가 최근에 발표한 게임은 NHN이 올해 초에 서비스 계약을 발표했던 게임들과 비슷한 면이 있다.
먼저 블루사이드에서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 T>는 NHN이 서비스할 예정인 <킹덤언더파이어 2>와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
블루사이드는 판타그램과 함께 <킹덤언더파이어> <N3> 등을 공동개발한 회사로, 블루사이드의 이세정 대표와 판타그램의 이상윤 대표는 부부사이다.
특히 두 게임이 모두 ‘페임테크 엔진 2’로 개발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게임의 장르는 다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비슷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NHN의 <테라>와 네오위즈게임즈의 <프로젝트 H>도 유사한 면이 많다. 두 게임은 MMORPG에서 좀처럼 시도하지 않았던 논타겟팅 방식의 전투를 채용하고 있다.
NHN과 네오위즈게임즈의 발표에 따르면 <테라>와 <프로젝트 H>는 액션성을 강화한 형태로 개발되고 있는 것도 서로 닮은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