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제프! 제프!"
게임을 떠난 개발자의 이름이 채팅창을 가득 채운 '낭만적인' 상황이 펼쳐졌다. 지난 24일 펼쳐진 <오버워치> 리그 경기를 시청하던 팬들이 전 <오버워치> 디렉터 제프 카플란(Jeff Kaplan)의 이름으로 채팅창을 가득 메웠다.
이는 해당 장면에서 흘러나온 음악과도 연결돼있다.
그간 <오버워치> 리그는 세트 사이에 존재하는 휴식 시간에 다양한 음악을 재생해왔다. 그중 특정 트랙의 일부분이 마치 제프(Jeff)를 연호하는 듯한 가사로 채워져 있었고, 이는 많은 팬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하나의 밈으로 거듭났다. 모두가 제프를 외치는 독특한 풍경은 그렇게 탄생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제프 카플란이 블리자드를 떠나자 '제프 송'을 마주한 팬들의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단순히 제프를 외치며 밈을 즐기는 걸 넘어 오랜 시간 게임을 위해 헌신한 제프 카플란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부르짖었기 때문이다.
제프 카플란은 블리자드를 떠나기 전까지 <오버워치> 디렉터로 활동하며 게임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인물로 꼽힌다. 특히 "<오버워치>의 제프 카플란입니다. (Hi, I'm Jeff from the Overwatch Team)"라는 소개 문구는 그를 상징하는 요소가 되어 많은 팬의 사랑을 받았다.
유저들 역시 제프 카플란에게 고생 많았다,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물론 <오버워치>가 밸런스 및 업데이트에 있어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긴 했지만, 유저들과의 소통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던 제프 카플란의 공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앞서 언급한 '제프 송'이 단순한 밈이 아닌 수년간 <오버워치>에 헌신한 제프 카플란에 보내는 헌사로 느껴진 이유다.
한편, 블리자드는 제프 카플란을 대신할 인물로 <오버워치> 보조 디렉터였던 아론 켈러를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