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 물량이 풀리기만을 기다려온 게이머들은 어쩌면 조금 더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것 같다.
PS5의 재고 부족 사태가 2021년을 넘어 2022년까지도 지속하리란 전망이 나왔다. 5월 10일 블룸버그는 소니가 비공개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PS5는 2020년 11월 출시 이래로 공급이 수요를 넘어섰던 적이 없다. 부분적으로는 반도체 공급 부족이 영향을 미쳤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게임기기 수요 폭증도 원인이 됐다.
그런데도 4월 말 있었던 실적 발표에서 소니는 3월 31일까지 PS5를 총 780만 대 판매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이번 회계연도 내 PS5를 최소 1,480만 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목표까지 내세웠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실적 발표 이후 소니는 비공개로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열고, 현재 PS5의 수요 과다 및 공급 부족 사태 등에 관해 이야기한 것으로 전한다.
이 간담회에서 토도키 히로키 소니 CFO는 “2021년 내로 PS5 수요가 진정될 것 같지 않으며, 2022년에 더 많은 기기를 확보하고 PS5를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PS5 수요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는 근거로는 “우린 PS4를 1억 대 이상 판매했었다. 소니의 시장 점유율과 평판을 고려하면, PS5의 수요가 쉽게 떨어질 것 같지 않다”고 발언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을 희망한 간담회 참석자들로부터 이같은 제보를 받았으며, 소니 대변인은 관련하여 언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토도키 CFO의 발언은 주로 수요 측면에 집중돼있다. 그러나 생산 측면에서도 난항이 지속하리란 점은 자명해보인다. 전 세계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적어도 2021년 말까지 각종 첨단 하드웨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관측은 업계 전반에 걸쳐 이뤄져왔다.
일례로 PS5와 Xbox 시리즈 X/S의 칩을 모두 공급하는 AMD의 리사 수 CEO는 1월 게임스팟 인터뷰에서 "하반기까지 CPU, GPU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짐 라이언 소니 CEO 역시 "2021년 하반기는 되어야 PS5 생산량이 적절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발언했었다. 설령 2022년부터 생산이 실제로 안정화되더라도, 그간의 누적된 수요가 한 번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에 재고 부족은 오래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코로나19로 업계 전반에 걸쳐 반등했던 게임 수요가 점차 줄어들 조짐도 보인다. PS의 네트워크 서비스인 PSN의 월간 활성 유저(MAU) 수 역시 감소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20년 4분기 MAU는 1억 1,400만 명 수준이었으나 2021년 MAU는 5백만 명 줄어 1억 900만 명을 기록했다. 소니 발표에 따르면 게임 판매 수익 또한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