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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그를 기리며’… 미우라 켄타로 추모한 파판14 유저들

수 시간에 걸쳐 추모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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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언(톤톤) 2021-05-21 12:17:31
갑작스럽게 팬들의 곁을 떠난 만화가 미우라 켄타로를 기리며 수백 명의 <파이널 판타지14> 유저들이 게임상에서 추모식을 열었다.

제보에 따르면 많은 유저들은 <파이널 판타지 14>의 클래스 중 하나인 ‘암흑기사’로 변경한 뒤, 게임 내에 일렬로 늘어서서 미우라 작가를 추모했다. 암흑기사가 그의 대표작 <베르세르크>의 주인공 ‘가츠’처럼 큰 양손검을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더 나아가 <파이널 판타지 14>의 펫 시스템에 해당하는 ‘꼬마 친구’ 중, 모닥불 모양을 한 ‘방랑자의 모닥불’을 소환해 촛불 기도회와 같은 형태를 갖췄다. ‘방랑자의 모닥불’을 보유하지 못한 참여자들을 위해 일부 유저들은 나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 정재형씨는 "몇 명이 총대를 메고 수백 개를 만들어 계속해서 배포했다"고 전했다. 추모식은 수 시간에 걸쳐 계속됐다.

작가 미우라 켄타로의 추모식을 진행 중인 <파이널 판타지 14> 유저들 (출처: 독자 정재형 님)

미우라 작가는 5월 6일 급성 대동맥 박리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연재처였던 출판사 하쿠센샤는 잡지 ‘영 애니멀’ 공식 트위터를 통해 20일 그의 부고를 전했다.

작가는 생전 세밀하고 빼어난 작화와 강렬한 스토리텔링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높은 작업 난도와 건강상의 문제로 자주 휴재하는 등 연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베르세르크>의 여러 괴물과 암울한 세계관 및 비주얼은 <다크소울> 등 게임과 기타 창작물에 다양한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인공 ‘가츠’의 거대한 검 ‘드래곤 슬레이어’, 대포가 내장된 강철의수, 연발 석궁, 광전사의 갑주 등 독창적 장비들도 다른 작품들에서 자주 오마주 되어왔다.

(출처: 독자 정재형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