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에는 새 그래픽카드 장만이 조금 더 쉬워질까?
유수의 테크 기업들이 반도체 부족사태 지속을 전망하는 가운데, AMD 수장 리사 수가 이와는 상반된 견해를 이야기해 이목을 끌고 있다.
20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리사 수 AMD CEO는 조만간 반도체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며, 이에 따라 자사 그래픽카드 생산 상황도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2021년 하반기 내내 상황이 점점 좋아지리라 전망했다. 이는 반도체 관련 기업 대부분이 종전에 내놓았던 전망과 배치되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예를 들어 AMD, 엔비디아 등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대표적 반도체 생산 기업 TSMC는 공급 부족 문제가 “2023년 경에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던 바 있다. 그러나 리사 수 CEO 또한 문제가 곧 ‘완전히 해결’된다고 주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 상황에 대한 전반적 평가를 재조정할 필요는 있다는 시각이다.
그에 따르면 반도체 부족이 여러 산업에 타격을 입힌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세계 경제가 다시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재해’(disaster)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현재 상황은 흔한 수요 공급의 일시적 불균형 사례에 해당할 뿐이다.
리사 수의 긍정적 전망에 힘을 보탤 소식은 또 있다. 비트코인 채굴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중국의 채굴장들이 중국 당국의 제재로 문을 닫게 되면서, 공급 및 수요 감소와 가격 안정화가 이어지리란 관측도 나온다. 21일 류허 중국 부총리는 “비트코인 거래와 채굴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엔비디아 또한 그래픽카드 부족사태에 대한 부분적 해법을 내놓은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앞으로 생산될 RTX 3080, RTX 3070, RTX 3060 TI 그래픽 카드의 ETH 해시 레이트를 낮춰 암호화폐 채굴 효율을 줄였다고 발표했다. 해당 제품들은 ‘낮은 해시 레이트’ 표시가 붙어 5월 말부터 출하될 예정이다.
맷 웨블링 엔비디아 마케팅 책임자는 공식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이번 추가 조치가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더 나은 가격에 공급하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