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가 수감자를 교화시킨다?'
미국 오레곤(Oregon)주 교도소에서 모범 수감자에게 LCD TV와 휴대용 게임기를 판매하는 새로운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오레곤주 교소도에서는 6개월간 규율을 잘 지키면서 모범 복역을 한 수감자에게 '7인치 LCD TV'를 300달러에 구입해 자신의 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LCD TV 외에도 CD 플레이어와 음악 디스크를 선택해서 구입할 수 있다. 구입에 필요한 돈은 교도소 내 작업장 근무를 통해 벌게 된다.
18개월간 장기 모범 복역을 한 수감자는 50가지 게임이 들어 있는 '휴대용 게임기'를 35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게임기는 LCD TV에 꽂기만 하면 작동되며, 80~90년대에 유행했던 슈팅, 포커, 퍼즐 등의 게임이 들어 있다.
미국의 '드림기어'社가 제작한 이 게임기는 수감자의 출소 이후 생활을 준비하는데 도움을 줄 목적으로 교도소에 도입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레곤주 교소도측은 이런 '보상 시스템'이 도입된 후 수감자간의 폭력사건과 소요사태가 많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교도소 관계자는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약 2,400대의 LCD TV가 오레곤주 교도소에서 판매됐다. 오레곤주 전체 수감자가 1만 3,000명임을 감안할 때 이것은 꽤 많은 수치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관계자는 "2005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간 809대의 게임기가 판매됐다. 이렇게 TV, 음악, 게임을 활용한 인센티브 시스템이 수감자들의 갱생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오레곤주 교도소에서 LCD TV와 CD 플레이어를 판매한 것은 2004년부터지만 게임기는 작년 말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영국 BBC 인터넷판과 미국의 게임미디어들은 앞다퉈 오레곤주의 독특한 '게임기 보상 시스템'을 보도하고 있다.
사회에서는 폭력적인 게임의 영향으로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렇게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의 교화에 게임기가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게임업계에서는 흥미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