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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마지막 기회 살리지 못한 소닉의 아버지, 스퀘어 에닉스를 떠나다

나카 유지 "어쩌면 은퇴할 수도 있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이형철(텐더) 2021-06-07 10:39:43

소닉의 아버지 '나카 유지'가 스퀘어 에닉스를 떠났다. 

 

나카 유지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달 스퀘어 에닉스를 퇴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구체적인 이유를 말씀드릴 수 없지만, 때가 되면 전해드릴 것"이라며 "어쩌면 은퇴할지도 모른다"라고 전했다.

 


 

나카 유지가 스퀘어 에닉스를 떠난 데는 최근 출시된 <발란 원더랜드>의 실패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나카 유지와 IGN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발란 원더랜드>는 스퀘어 에닉스가 그에게 준 마지막 기회였다. 당시 나카 유지는 "스퀘어 에닉스는 RPG 명가지만, 나는 플랫폼 게임 쪽에 능숙하다. 따라서 스퀘어 에닉스는 마지막 기회(One Chance)라는 명목하에 <발란 원더랜드> 개발을 허가했다"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올해 3월 출시된 <발란 원더랜드>는 오래된 메카닉과 디자인으로 인해 낡았다는 혹평에 시달려야 했다. 실제로, 게임은 메타크리틱에서도 58개 매체로부터 평균 43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받으며 '전반적으로 혹평받음' 등급을 받기도 했다.

 

나카 유지의 기대와 달리, 발란 원더랜드는 엄청난 혹평을 받았다 (출처: 스퀘어에닉스)

 

 

나카 유지는 <판타지 스타 온라인>, <나이츠> 시리즈 등을 개발함과 동시에 <소닉>의 플레이 스타일을 정립하는 등 세가의 전성기를 이끈 개발자로 꼽힌다. 그는 2006년 세가를 떠난 뒤에도 프로페(Prope Ltd)라는 회사를 설립해 액션 게임 <천공의 기사 로데아>를 제작하며 개발자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2018년 입사한 스퀘어 에닉스에서 부여받은 '마지막 기회', <발란 원더랜드>가 처참히 실패함에 따라 나카 유지의 개발자 인생도 끝날 위기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