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닉의 아버지 '나카 유지'가 스퀘어 에닉스를 떠났다.
나카 유지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달 스퀘어 에닉스를 퇴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구체적인 이유를 말씀드릴 수 없지만, 때가 되면 전해드릴 것"이라며 "어쩌면 은퇴할지도 모른다"라고 전했다.
メディアの方やユーザーさんにお問い合わせ頂くので、2021年4月末でスクエニを退職いたしました。理由は今はお話出来ませんが、時が来ればお話出来ればと思います。今後の活動については、もう55歳なので引退もありかも知れませんね。写真はセガハードヒストリアの取材で撮って頂いた写真になります。 pic.twitter.com/YgFT0eq2Jk
— Yuji Naka / 中 裕司 (@nakayuji) June 5, 2021
나카 유지가 스퀘어 에닉스를 떠난 데는 최근 출시된 <발란 원더랜드>의 실패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나카 유지와 IGN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발란 원더랜드>는 스퀘어 에닉스가 그에게 준 마지막 기회였다. 당시 나카 유지는 "스퀘어 에닉스는 RPG 명가지만, 나는 플랫폼 게임 쪽에 능숙하다. 따라서 스퀘어 에닉스는 마지막 기회(One Chance)라는 명목하에 <발란 원더랜드> 개발을 허가했다"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올해 3월 출시된 <발란 원더랜드>는 오래된 메카닉과 디자인으로 인해 낡았다는 혹평에 시달려야 했다. 실제로, 게임은 메타크리틱에서도 58개 매체로부터 평균 43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받으며 '전반적으로 혹평받음' 등급을 받기도 했다.
나카 유지는 <판타지 스타 온라인>, <나이츠> 시리즈 등을 개발함과 동시에 <소닉>의 플레이 스타일을 정립하는 등 세가의 전성기를 이끈 개발자로 꼽힌다. 그는 2006년 세가를 떠난 뒤에도 프로페(Prope Ltd)라는 회사를 설립해 액션 게임 <천공의 기사 로데아>를 제작하며 개발자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2018년 입사한 스퀘어 에닉스에서 부여받은 '마지막 기회', <발란 원더랜드>가 처참히 실패함에 따라 나카 유지의 개발자 인생도 끝날 위기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