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게임중독 치료센터가 등장했다.
25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주 폴 시티에 인터넷과 게임 중독을 치료하는 의료기관 ‘헤븐필드 보호 센터’(Heavensfield Retreat Center)가 문을 열었다. 미국에서 게임중독 치료센터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 이 곳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로부터 13마일 떨어져 있다.
헤븐필드 보호 센터는 <비디오게임과 당신의 자녀들 : 부모들의 통제안에 두는 방법>(Video Games & Your Kids: How Parents Stay in Control)의 저자인 힐러리 캐쉬 정신과 의사가 설립했다. 병원 관계자는 “미국은 중국이나 한국보다도 게임 중독이 건강에 매우 치명적이라는 사실에 대해 늑장 대응할 정도로 중독에 대한 인지가 늦었다”면서 설립의 이유를 밝혔다.
헤븐필드 보호 센터의 대표 상품은 45일 동안 게임·인터넷·문자·채팅 중독 등을 집중관리, 치료해 주는 ‘인터넷 중독 치료 프로그램’(reSTART Internet Addiction Recovery Program)이다.
참가자들은 이 프로그램에 등록하면 ▲그룹 컨설팅 ▲개별 몸매관리 ▲상호협력 생활 ▲명상 훈련 ▲직장과 집에서의 관계유지를 위한 스킬 갖기 ▲12단계 미팅 ▲주간 캠핑 등 다양한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병원 측은 “과도한 PC사용과 게임 플레이, 인터넷 사용으로 기피해왔던 참가자들에게 45일 간 절제된 생활로 다양한 활동과 일상적인 삶의 기술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프로그램은 가상세계에 많이 의지하는 젊은이와 어른들이 실제 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인터넷과 PC에 의지한 중독을 돕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헤븐필드 보호 센터에 의하면 인터넷 유저의 6~10%가 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MMORPG의 경우, 중독 비율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병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1,000만 명의 게이머 중 40%가 게임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45일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비용은 최소 14,500 달러(약 1천811만 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80년 이상 즐길 수 있는 금액이다. 현실적으로 게이머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에는 비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2005년에는 중국과 네덜란드에 인터넷과 게임 중독 병원이 각각 생겼으며 최근 한 영국 의사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게임 내에서 게임중독을 치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