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서 게임산업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한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윈디소프트가 코스닥 입성에 또다시 실패하자 모 애널리스트가 내뱉은 말이다.
23일 코스닥시장본부는 윈디소프트의 코스닥 입성이 다음으로 미뤄졌다고 밝혔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심사2팀 관계자는 “지난 해와 같은 이유로 윈디소프트의 코스닥 등록이 좌절됐다. 구체적인 내용을 윈디소프트에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해 코스닥 등록이 유보된 것은 단일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우려 때문. 따라서 향후 코스닥을 준비하는 다른 게임업체들에게 윈디소프트 사례는 '단일 게임으로는 안된다'는 코스닥시장본부의 의사를 확실히 인식시킨 셈이다.
코스닥 등록을 준비하고 있는 게임 업체들은 지난해 윈디소프트에 대한 ‘6개월 장기속개 판정’이 말 그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게임업체를 살펴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코스닥위원회가 단일 게임만으로 성공한 게임회사는 더 이상 코스닥에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내비친 것으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
게임업계, 특히 IPO를 준비 중인 게임업체에서는 이 같은 코스닥위원회의 판단에 우려하고 있다. 코스닥위원회가 지속성과 확장성이 큰 온라인게임의 특성에 대한 이해보다는 ‘단일게임’이라는 항목에 너무 얽매이고 있다는 뜻이다.
동부증권
드래곤플라이-엠게임 ‘긴장’
지난달 말 주간사 선정을 마친 드래곤플라이에게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드래곤플라이
드래곤플라이는 다음 달 말 사내테스트를 시작하는 온라인테니스게임과 내년 상반기에 개발이 끝나는 신작을 모두 선보인 후 코스닥에 도전할 계획이다.
단일게임에 대한 부담은 털어냈지만 불안하기는 엠게임도 마찬가지다.
IPO를 위해 최근 회계감사를 마친 엠게임은 윈디소프트의 코스닥 입성 좌절이 어떤 식으로든 악재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엠게임 관계자는 “오는 30일 개최하는 주주총회에서 IPO를 진행할지 말지에 대해 의결하고, 만일 IPO를 진행한다면 그 시점을 언제로 할지에 대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